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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다녀왔습니다', 여기가 로맨스 맛집인가요 [ST이슈]
작성 : 2020년 05월 25일(월) 20:00

한 번 다녀왔습니다 / 사진=KBS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자랑하고 있다. 유쾌한 가족극부터 설레는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은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주는 힘이다.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 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다. 제목과 같이 '한 번 다녀왔다'는 파격적인 이혼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를 건강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한다다' 35, 36회는 각각 27.4%, 31.1%(전국 기준)를 기록,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인기가 일정 세대가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다다'는 경쟁력과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평균 6.6%를 기록하고 있다. 전작인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전체 평균 5.4%를 기록한 점을 미루어볼 때 더 좋은 추이다. 드라마 화제성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KBS 주말드라마는 고정적인 시청층을 가지고 있지만 '한다다'가 젊은 층까지 사로잡은 데는 곳곳에 포진된 흥미로운 로맨스와 이를 잘 살려내는 배우들이 있다.

이상엽 이상이 / 사진=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연상연하 커플, 삼각 관계, 이혼 후 재결합까지. '한다다'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로맨스가 존재하지만,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전개는 아니다. 오히려 '한다다'는 클리셰(흔히 쓰이는 소재나 이야기의 흐름)를 활용하는 쪽에 가깝다. 그러나 예상 가능한 장면들이 예상치 못한 재미와 흥미를 주는 데는 배우들의 힘이 크다.

극의 중심 축을 담당하는 윤규진(이상엽)과 송나희(이민정)가 대표적이다. 유산과 이혼이라는 아픔, 그리고 후회와 질투 후 재결합으로 이어지는 '클리셰적인' 로맨스와 둘 사이를 방해하는 인물들의 등장은 새롭지는 않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가 짜릿함을 선사, 극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윤규진 역의 이상엽은 특유의 유쾌하고 능글맞은 매력부터 진지한 매력까지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섬세한 완급조절로 드라마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이미 이혼을 한 사이지만, 이혼한 아내에게 다가가는 남자가 불편하기만 한 감정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사가 없어도 이상엽의 눈빛 연기 하나로 그 감정이 모두 설명된다.

일명 '사돈 커플'로 불리는 윤재석(이상이)과 송다희(이초희)도 마찬가지다. 평범하게 그려졌던 송다희가 안경을 벗고 180도 달라진 변신을 보여주고, 윤재석이 그 모습에 반하게 되는 장면 또한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히 쓰였던 장면이지만, 이상이의 섬세한 표정 연기가 특별한 장면처럼 만들어낸다. 송다희를 향한 감정을 부정하다가 인정하게 되는 장면도 그렇다.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송다희를 안으며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듯 "내가 졌다"라고 말하는데, 흔하기도 하고 소위 오글거릴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이상이는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로맨스 장르에 꼭 필요한 표정과 눈빛이 풍부하지만, 과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렇듯 배우들의 열연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의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한다다'만의 힘이 되고 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다다'가 마지막까지 호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들이 펼치는 다양한 로맨스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한다다'는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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