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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 마친 길, 가족 예능으로 재기하나 [ST이슈]
작성 : 2020년 05월 25일(월) 17:30

길 아빠본색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가수 길이 결혼과 득남 소식을 전한지 4개월 만에 아내와 아들을 방송에서 처음 공개, 가족 예능으로 복귀했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그의 합류. 길은 방송을 통해 자숙 기간 가졌던 마음가짐을 고백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24일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을 통해 길의 평온한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길은 아내의 설득으로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히며 "현재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한 채 살고 있다. 아내는 먼 시골 개울가에서 가재 잡고 개구리 잡으면서 큰 친구다. 순수하고 순박한 것이 매력적인 친구"라고 소개했다.

아내 최보름 씨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구들와 만나지도 않고 연락 와도 결혼했다고 말도 못하고, 임신을 한지도 모르니까 사람들을 피하기만 했다"며 "만삭 때 순댓국이 너무 먹고 싶어 갔는데 옆에 사람들이 안 좋은 말 하는 게 들리더라. 그때 너무 서러웠다. 감정이 북받쳐서 순댓국집 앞에서 울었다"고 토로했다.

또 "남편 길이 힘들어서 혼자 많이 울었다. 나에게도 미안해하더라. 서운한 마음도, 걱정도 많았지만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를 지원하기 위해 가족들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길의 어머니와 누나는 "반평생 자유롭게 살았으니, 앞으로는 봉사도 하면서 반듯하게 잘 살라"고 조언했다. 이에 길은 다시 한 번 반성의 태도를 드러냈다. 길은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부끄럽고 창피하고 죄송스럽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늘 똑같은 말인데 최선을 다해야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길의 반복된 음주운전 전력 탓이다. 듀오 리쌍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그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며 물의를 빚었다. 이어 2014년 다시 한번 음주운전을 해 면허 취소 처분을 받고 자숙에 돌입했다. 길은 당시 출연 중이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하차 의사를 밝혔고, 제작진과 함께 일하던 동료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이후 길은 자숙 8개월 만인 2016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 심사위원으로 등장했다. 그의 복귀가 조용히 이뤄지는 듯 했으나 2017년 또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길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 받았으며 '삼진아웃제'로 방송가에서 종적을 감춰야 했다.

약 3년 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 길은 올해 1월경, 카메라 앞에 직접 섰다. 긴 침묵 끝에 등장한 그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 예전의 밝은 기색을 지우고 조용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짧지 않은 자숙 기간이었으나 당시 길의 복귀는 잡음을 자아냈다. 자숙 생활 동안 혼인신고와 아이를 낳고 지냈다는 과거가 알려지며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복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어진 '아빠본색'을 두고도 누리꾼들은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길의 참회를 두고 일각에서는 진심이 느껴진다며 반가워했으나 대부분은 여전히 세 번이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길을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중의 갑론을박과 상관 없이 길은 복귀 스타트를 끊었다. 무기는 자신의 가족들이다. 반복된 실수로 자신의 명성을 스스로 저버렸던 길이 대중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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