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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데뷔' 러블리즈 류수정, '목소리'로 채운 빈자리 [인터뷰]
작성 : 2020년 05월 25일(월) 06:00

류수정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그룹 러블리즈의 막내라인이 아닌 성숙해진 솔로 류수정으로 가요계에 돌아왔다. 류수정이 오롯이 목소리만으로 만들어 낸 감성으로 팬들에게 색다른 선물을 안겼다.

류수정이 20일 첫 번째 솔로 미니 앨범 '타이거 아이즈(Tiger Eyes)'를 발매했다. 이번 미니앨범으로 데뷔 6년 만에 솔로로 데뷔한 류수정이다. 솔로가수로서 인터뷰에 나선 것도 처음인 류수정은 설레면서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내게 돼 영광이다. 또 제 목소리를 솔로곡에 담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타이거 아이즈'는 맹수의 나른하고 서늘한 움직임을 묘사한 감각적인 가사를 류수정의 짙은 보이스로 표현한 곡이다. 류수정은 이번 곡을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에도 나서며 류수정만의 치명적인 매력을 완성했다.

류수정은 '타이거 아이즈'에 관해 "사랑하는 눈빛이나 무언가에 매료되는 눈빛을 호랑이 눈빛에 비유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맹수의 서늘한 움직임과 나른한 표현이 가사에 많이 담기다 보니 재밌는 포인트들이 많다. 맹수의 소리를 노래 말고도 말하는 듯이 표현하는 방식이 있고, 감탄사 같은 요소들도 많다"며 "목소리를 갈아서 표현을 하는 등 내 목소리의 장점을 살린 포인트들이 많아서 들을 때 재밌을 것"이라고 타이틀곡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걱정도 있었다. 러블리즈로 활동하면서 청순하고 러블리한 콘셉트를 주로 보여줬던 류수정이다. 때문에 이번 콘셉트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터다. 류수정은 "아무래도 러블리즈의 콘셉트가 익숙해져 있다 보니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린다는 점이 확실히 부담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준비하면서도 새롭기도 하면서 첫 시도다 보니 걱정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류수정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수정의 부담감을 덜어내 준 건 러블리너스(러블리즈 팬클럽 이름)였다.

"전 팬들이 러블리즈의 러블리한 콘셉트를 보고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 보니 팬들에게 솔로 콘셉트를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웬걸. 티저가 공개되고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이 불만은커녕 제 목소리에 집중을 해주시더라고요. '수정이의 첫 솔로' '수정이의 목소리' '수정이만의 콘셉트' '수정이만이 할 수 있는 장르' 등 저만의 음악으로 받아주는 팬들도 많고, 오히려 제 솔로를 기다렸다는 팬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했죠. 팬들 덕분에 자신감과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류수정의 목소리에 기대를 건 건 팬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류수정의 솔로 앨범을 준비한 소속사 또한 류수정의 '목소리'에 중점을 뒀다. 일례로 류수정의 솔로 앨범에는 '타이거 아이즈'외에도 '비 코셔스(Be Cautious)' '콜 백(CALL BACK)' '너의 이름' '42=' '나, 니(NA, NI)' '자장가(zz)' 등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이 포함됐다. 류수정 역시 "제 음색을 보여주기 위한 곡 선정인 것 같다. 수록곡 모두가 제 음색에 집중된 노래들"이라고 소개했다.

그중 '너의 이름'이라는 곡은 가수 최낙타가 류수정을 위해 선물한 곡이다. 류수정은 "평소에 인디가수를 좋아한다. 이 점을 회사에 어필했더니 최낙타 님과 연락해 곡을 받아주셨다"며 "러블리즈랑 분위기가 비슷하다. 소녀스러우면서 귀엽다"고 설명했다.

'자장가'라는 곡도 눈에 띈다. 바로 류수정이 처음으로 앨범에 실은 자작곡이기 때문. 사실 그룹 활동 때부터 곡을 쓰는 데 관심이 많았던 류수정이지만, 앨범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 자작곡 역시 4년 전에 썼던 곡이지만 이번 앨범 성격과 걸맞아 공개될 수 있었다. 류수정은 "연습실에서 기타를 치다가 우연히 쓰게 된 곡"이라며 "기타 선율에 맞는 가사를 쓰다 보니 자장가라는 내용이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갖은 핑계를 대는 곡"이라고 전했다.

"전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고 생각이 많아요. 이러한 점이 곡에 대한 영감을 받을 때 도움이 되곤 해요. 19세 때 쓴 곡들을 보면 거의 허구일 정도죠. 전 제 상상력이 좋아요. 가끔은 일부러 상상할 때도 있어요. 자기 전에는 상상이나 생각을 하면서 소재를 떠올려요. 그러면 일단 소재는 왕창 모아지게 돼요. 아직 완성까지는 아니지만 수정하고 있는 곡들이 꽤 있어요. 언젠가는 러블리즈 앨범에 수록됐으면 해요."

류수정은 이렇듯 자신만의 새로운 장르를 내세우며 솔로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러블리즈와 류수정, 추구하는 콘셉트와 강점이 다르다 보니 추구하는 방향성과 음악적 색깔도 달랐다. 솔로로서는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다시피 '목소리'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 다만 목소리 외에 모든 것들은 열어뒀다. 즉 장르에 제한받고 싶지 않다는 것.

"제가 류수정으로서 들려주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류수정의 목소리예요. 앞으로도 솔로로 활동할 때는 콘셉트에 한정적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어떠한 장르를 하는 류수정이 아닌, 류수정의 목소리가 큰 테마가 됐으면 해요."

류수정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가 하면 류수정은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만큼 생각하는 지점과 고민하는 부분도 많이 달라졌다. 최근 그를 가장 심연에 빠지게 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류수정은 "예전에는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고, 또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진짜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활동의 수명'에 대한 부분은 고민의 연속인 것 같다. 비활동기에는 계속 고민을 하다가 팀이나 솔로 앨범을 준비할 때는 이러한 고민이 없어진다. 열심히 앨범을 준비할 때는 '뭐야, 당연히 할 수 있지' 싶은 거다. 그러다 다시 활동을 쉬게 되면 같은 고민이 찾아온다"며 "이 고민은 아이돌을 하는 이상 계속될 숙명"이라고 담담히 전했다.

때문에 류수정은 무대에 서는 이 순간이 그저 감사하다. 매 앨범 컴백 시기가 '가요계 컴백 대전' 시기와 겹침에도 걱정 대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류수정은 "그동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여러 인기 가수들의 컴백 시기와 겹쳤다. 그럴 때마다 '진짜 후회 없고, 마음에 드는 무대를 하자'만을 목표로 세웠다. 이번 솔로앨범도 마찬가지다. 제가 마음에 드는 무대를 하고, 제 무대를 보고 많은 대중이 공감하고 같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류수정은 러블리즈 막내라인 류수정의 임무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다음에는 러블리즈 완전체로서 인사드릴 것 같다. 아마 그때도 저희의 도전이 담기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류수정으로서도 러블리즈로서도 2020년 남은 기간 동안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류수정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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