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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박성현, 명승부 끝 무승부…나란히 5000만 원씩 기부(종합)
작성 : 2020년 05월 24일(일) 19:59

고진영과 박성현 /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로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24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에서 각각 5000만 원의 상금을 획득, 무승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억 원을 걸고 싱글매치플레이 스킨스게임으로 펼쳐졌다. 매 홀마다 상금이 걸렸고, 그 홀의 승자가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무승부로 끝난 홀의 상금은 다음 홀로 이월됐다.

1번 홀부터 6번 홀까지는 각 200만 원, 7번 홀부터 12번 홀까지는 각 400만 원, 13번 홀부터 15번 홀은 각 600만 원, 16번 홀과 17번 홀은 각 800만 원, 18번 홀에는 1000만 원의 상금이 걸렸다. 또한 선수들은 각각 1개 홀을 찬스홀로 지정할 수 있었고, 찬스홀에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추가됐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똑같이 5000만 원씩 가져가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었다. 박성현이 1번 홀 버디로 기선을 제압하자, 고진영도 2번 홀 무승부 이후 3, 4, 5번 홀에서 연달아 승전고를 울리며 반격에 나섰다.(고진영 800-박성현 200)

박성현은 6, 7, 8번 홀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이어 9번 홀을 무승부로 끝내며 전반을 리드한 채 마쳤다.(고진영 800-박성현 1200)

하지만 고진영은 10번 홀 승리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11, 12번 홀을 무승부로 마친 뒤, 13번 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차이를 벌렸다. 앞서 박성현이 12번 홀을 찬스홀로 지정했기 ‹š문에 고진영이 13번 홀에서 가져간 상금은 무려 2400만 원이나 됐다.(고진영 4000-박성현 1200)

다만 박성현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박성현은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고진영과의 차이를 좁혔다.(고진영 4000-박성현 2400)

추격을 허용한 고진영은 16번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17번 홀에서 찬스홀을 사용했다. 하지만 오히려 박성현이 17번 홀에서 승리하면서 2600만 원을 획득,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고진영 4000-박성현 5000)

모두가 박성현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고진영의 저력도 박성현 못지 않았다.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1000만 원을 획득, 상금의 균형을 맞췄다.(고진영 5000-박성현 5000) 결국 이번 대회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공교롭게도 경기 전 기자회견 때처럼 똑 같은 액수의 상금을 기부하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은 "되게 재밌었다. (다른 분들이) 짜고 친 것 아니냐고 할 것 같은데 우연치 않게 상금을 반반씩 가져가게 됐다"며 웃었다. 박성현도 "진영이의 마지막 버디 퍼트가 들어가서 깔끔하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됐다. 행복한 하루"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고진영이 획득한 상금을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이 획득한 상금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고진영은 "(기부하는 상금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사용하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하는 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도 "작은 도움이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면서 "우리의 기부로 많은 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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