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좌완투수 톰 글래빈이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간의 임금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글래빈은 21일(한국시각) 애틀랜타 지역지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을 통해 "만약 경제적인 문제로 올해 메이저리그가 열리지 않는다면, 1994-1995년 메이저리그 파업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자신들의 불만을 100% 정당화하더라도, 그들은 나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북미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도 1995년 선수노조 파업이후 15년 만에 개막일이 미뤄졌다. 경기가 펼쳐지지 않자 각 구단들은 입장권 수익, 중계권료 등을 얻지 못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면서 7월 개막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에는 구단 수익의 50%를 선수와 나누는 방안이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인 가운데, 선수노조는 해당 방안이 샐러리캡 제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자 1994년 메이저리그 선수 파업 당시 선수노조의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글래빈이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글래빈은 "돈과 관련된 문제로 파업을 시작하면 팬들은 1994년 사태를 떠올릴 것"이라면서 "1994년 당시 대중매체에서 5-10분 정도 의견을 얘기하면 대중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며 이번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선수노조에게 쏠릴 비판을 우려했다.
이어 사무국이 제안한 수익 분배안에 대해 "반 시즌이 날아간 상황에서 선수들이 급여를 모두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노사 협상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50대50 분배안이 급여의 한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글래빈은 1987년부터 200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305승을 올린 바 있다. 201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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