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불타는 청춘'을 통해 3개월 계약연애를 한 방송인 안혜경과 배우 구본승의 연애가 종료됐다. 실제 커플이 출연한 '부러우면 지는거다'보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응원을 받으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이룬 것이다. 실제보다 더 설레는 이 커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듀엣 가요제가 진행돼 구본승 안혜경 커플이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안구정화 커플"이라 소개하며 곡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를 선곡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선곡에 멤버들은 "뭘 또 시작한다고"라며 호응을 보냈다.
이날은 구본승 안혜경의 마지막 계약연애 날이었다. 안혜경은 계약연애에 대해 "나를 든든히 지켜주는 누군가 한 명 더 생긴 느낌"이라 했고, 구본승은 "커플처럼 안혜경과 알콩달콩 장난처럼 챙겨줬다. 안혜경이 기대기도 했는데 이런 느낌들이 좋더라. 내가 그동안 이런 감정들을 잊고 살았구나 느꼈다"고 표현했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계약연애에 충실했다. 두 사람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일상 이야기를 나눴고, 실제 연인 같은 모습에 멤버들은 부러워했다. 특히 최민용은 "안혜경이 점점 살찌고 있다. '불타는 청춘' 여행 오면서부터 인생이 행복하지?"라고 물었고, 안혜경은 "작년에 나왔을 때보다 살이 쪘다.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최성국은 "왜 행복해? 구본승이냐 밥이냐"고 질문했고, 안혜경은 "그냥 모든 게 다 행복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자연스럽게 계약연애 종료를 알린 멤버들은 새로운 커플을 뽑기로 했다. 구본승은 "연애할 때 이런 감정이었구나 간접으로 느꼈다. 안혜경은 어땠냐"고 물었고, 뜸 들이는 안혜경에게 최성국은 "재계약 제도 만들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혜경은 "계약연장도 있냐"고 솔깃해 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처음엔 재밌자고 시작한 건데 아쉽다"며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서로를 향한 애틋함을 보였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느덧 무르익은 것이다. 두 사람은 3개월 내내 서로의 옆자리를 지켰고, 누구보다 설레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을 보니 너무 설렌다. 실제 커플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커플들이 등장해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보다 뜨거운 반응이다. '부럽지'는 아이돌부터 아나운서, 래퍼 등 다양한 출연자를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시청률 1%대에 머물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시청자들 역시 "전혀 부럽지 않고 왜 이들의 연애를 지켜봐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과거 연애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트시그널'의 전 시즌들이 그랬고, TV조선 '연애의 맛' 시리즈도 인기였다. 연애 예능의 성공 이후 방송사들은 우후죽순 연애 프로그램을 쏟아냈고, 그 끝이 실제 연인의 출연인 '부럽지'였다. 실제 연인들의 실제 연애는 말만 들어도 화제성을 사기 충분했다.
그러나 '부럽지'는 시청자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았다. 우선 실제 커플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 애교와 애정 행각은 반감을 더했다. 사적인 스킨십 등을 공공장소에서 보여주는 게 불편하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시청자들에게 부러움을 강요한 점이 문제였다. 패널들이 커플을 보고 부러우면 갑자기 일어나서 샷을 뽑는 일명 '부럽지샷'이 있다. 이 코너를 위해 실제 커플은 부러움을 유도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오버스러운 패널들의 반응이 더해져 부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불타는 청춘' 속 안혜경 구본승 커플이 호응을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애정행각이다. '부럽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애정행각과 스킨십은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또래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과정에서 달달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설렘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마치 대학교 MT를 떠난 풋풋한 커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렇듯 안혜경 구본승 커플은 3개월의 계약 연애를 마쳤다. 두 사람과 시청자들의 바람처럼 재계약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또 두 사람의 뒤를 잇는 커플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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