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그룹 아스트로 차은우가 코로나19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는 사실인 전해지며 많은 이들이 충격받았다. 그간 '바른 생활' 이미지를 쌓아왔던 차은우였기에 대중이 느낀 배신감은 컸다.
이태원 아이돌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 13일 한 매체의 이니셜 보도에서부터였다. 해당 매체는 "A 씨와 B 씨가 지난달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이태원 바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의 말을 빌려 A와 B를 방탄소년단 정국과 차은우로 지목했다.
이후 18일 '이태원 아이돌'의 실명이 공개됐다. 이들은 이태원에서 모임을 가졌으며 음식점과 유흥시설 2곳을 돌아다녔다고. 차은우와 정국을 비롯해 NCT 재현, 세븐틴 민규까지 연예계 '97모임' 멤버가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
대중은 공분했다. 유흥 생활이 잘못된 건 아니나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 모두와의 약속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유흥 생활을 즐긴 건 비판받아 마땅하다.
특히나 차은우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셌다. 그간 차은우가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온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전 골든벨' 출연, 전교 3등, 전교회장 출신 등 차은우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성실했다. 차은우 본인 역시 다수의 방송을 통해 "딱히 일탈을 해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 최고의 일탈은 심야영화를 본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바른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바른 청년'의 대표주자였기에 차은우의 이번 논란은 여파가 컸다.
논란의 회동 이후의 행보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차은우는 아스트로 컴백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 그룹의 활동을 위해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움직이는 걸 감안한다면 더욱 조심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까지 겹치게 된다면 동료 아티스트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피해를 끼칠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차은우도, 그런 차은우를 관리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소속사도 안일하기만 했다.
5월 2일에는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힘쓰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에도 참여했다. 정작 차은우 본인은 정부의 권고 사항을 등한시하면서 챌린지에 동참한 것이다. 대중은 이를 두고 '영혼 없는 챌린지 참여' 혹은 '보여주기식 선행'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소속사 판타지오의 대응은 일을 키웠다. 처음 이니셜이 보도됐을 당시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팬들은 이를 보도한 매체와 목격자를 비난했다. 이후 실명이 거론되고 나서야 소속사는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차은우 역시 그 뒤에야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중이 유독 차은우에게 더 많은 질타를 보내는 건 차은우 본인과 소속사가 자초한 거나 다름없는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