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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은'→'배달먹', 코로나19 사태 속 똑똑한 변화 [ST이슈]
작성 : 2020년 05월 20일(수) 17:30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 사진=MBC에브리원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많은 것이 변했다. 사회 곳곳의 풍경이 바뀌는 와중 예능 프로그램도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화위복을 위해 애쓰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공개 방송은 무관객 체제를 이어가고 있고, 대부분의 여행, 야외 예능 프로그램은 촬영을 중단하거나 포맷을 변경해야 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여행 프로그램은 직격타를 맞았다. 이에 tvN '더 짠내투어' 측은 3월 1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휴지기에 들어갔고, 이 시기 KBS2 '배틀트립'은 폐지됐다.

외국인들의 출연을 중심으로 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도 난관에 부딪혔다. 그러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휴식을 선택하지 않고, 외국인들의 여행 예능에서 외국인들의 관찰 예능으로 변화를 꾀했다. 외국인 호스트 섭외 및 국내외 촬영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한국살이 특집인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를 긴급 편성한 것.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는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내용으로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 외국인으로서의 한국 생활 등을 밀착 조명하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는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녹화에서는 한국살이 3개월 차 미 공군 하사 데이비드 가족의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영상의 주인공인 데이비드가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녹화 전날 부대를 통해 외출 금지 명령을 받으면서 방송 최초로 이원 생중계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렇듯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대응을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박성하 PD는 스포츠투데이에 "한국인들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외국인의 눈으로 '낯설게' 느껴보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라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통해서도 '일상의 낯섦'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 특집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 예능을 만들던 제작진이 갑자기 관찰 예능을 만드느라 섭외, 촬영, 편집까지 매번 도전인 상황"이라며 "이렇게 수많은 외국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지 우리도 처음 알게 됐다. 그 만남들을 통해 매번 신선함을 느끼는 중인데, 시청자분들도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제작진뿐 아니라 출연한 외국인들도 굉장히 보람차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달해서 먹힐까? / 사진=tvN


19일 첫 방송된 tvN '배달해서 먹힐까?'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변화를 꾀한 예능프로그램이다. '배달해서 먹힐까?'는 태국, 중국, 미국 등 전 세계를 누벼온 '현지에서 먹힐까?' 시리즈의 국내 스핀오프 버전.

이전 시리즈를 모두 해외에서 진행, 한국의 맛을 알리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해외 촬영이 막히면서 tvN은 국내에서 촬영을 이어갈 수 있는 '배달해서 먹힐까?'를 론칭했다. 지난 세 시즌이 태국, 중국, 미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했다면 '배달해서 먹힐까?'는 국내에서 이탈리안 푸드 배달 전문점을 열고 운영하는 모습을 담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됨에 따라 직접 대면해 맛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배달을 콘셉트로 가져왔고, 음식의 맛을 본 사람들의 리액션도 화상으로 대신해 채우는 똑똑한 방식을 선택했다.

현 시국을 반영하면서도 기존 '현지에서 먹힐까?' 시리즈의 정체성이자 셀링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셈이다.

비긴어게인 코리아 / 사진=JTBC


해외에서 국내로 눈을 돌린 예능 프로그램은 또 있다. 해외의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 음악 여행'을 펼치며 시즌3까지 이어온 JTBC '비긴어게인'이다. 6월 6일 첫 방송될 '비긴어게인'은 코리아를 덧붙인 '비긴어게인 코리아'라는 타이틀 하에 해외가 아닌 국내 다양한 장소에서 버스킹을 선보인다.

다만 '버스킹'이라는 소재로 인해 사람들 간 '거리두기'는 어려운 상황. 이에 '비긴어게인' 제작진은 "보건복지부, 각 지자체와 협조해 시민들과 뮤지션, 제작진이 모두 안전한 환경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예능 프로그램은 현 시국에 걸맞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어려워진 제작 환경 속 살 길을 찾은 각 예능 프로그램의 똑똑한 변화가 빛을 발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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