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왜 이런 판정이 나온 지 이해가 잘 안간다"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벌어진 비디오 판독 결과를 본 MBC SPORTS+ 양준혁 해설위원의 말이다.
SK는 19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6-11로 패했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4.1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고, 이어 나선 불펜들도 김주한(0이닝 1실점), 박민호(1.2이닝 무실점), 조영우(1이닝 1실점), 박희수(1이닝 1실점)으로 박민호를 제외하고 모두 실점했다. 타선에서도 키움 타선에 절반에 미치지 못한 안타를 기록하며 무릎을 꿇었다. 공수 모두 도무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날 SK는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날개가 꺾였다. 5-6으로 뒤진 5회초 1사 후 최정이 키움의 김태훈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사건은 정의윤이 2S에서 포수 이지영이 역동작이 걸린 최정을 보고 1루를 향해 공을 던졌다. 최정은 1루에서 포수 견제사로 태그 아웃됐다.
최정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 사인을 보냈다. 비디오 판독 제한 시간 3분을 모두 보낸 끝에 원심이 유지되며 아웃됐다. 이를 지켜 본 염경엽 감독도 소리를 지르며 판독에 대해 답답함을 표했고, 최정 역시도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가르키며 아쉬워했다.
5회까지 한 점 차로 추격하며 분위기를 탔던 SK는 이후 대거 실점하며 반전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해당 경기를 중계한 양준혁 해설위원은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며 "사견이지만, 세이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판독 결과가 아웃으로 나오자 양 해설위원은 "반대로 생각했다. 세이프가 아닌가 판단했다. 어떤 부분을 보고 한 건지 잘 모르겠다"며 "제가 볼 땐 아무리 봐도 태그가 안된 거 같다. 왜 저런 판정이 나온 지 이해가 잘 안간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위치가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한데, 확실하지 않으면 원심이 유지된다. 보는 분에 따라 다르게 볼 수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계 화면을 보면 양 해설위원의 말대로 키움 1루수 박병호의 글러브는 최정의 몸에 닿은 듯 안 닿은 듯하다. 다만 글러브 끈이 닿아 태그가 된 것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글러브 끈이 닿는 경우는 태그로 인정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애매한 판정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SK 입장에서는 억울할만하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