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2관왕에 신경쓰지 않는다. 자꾸 신경쓰다 보면 나태해지고 붕 뜬다. 당장 내일 있는 경기(준결승)에 집중하고 싶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에 오른 유연성이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준결승전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유연성(28·수원시청)-이용대(26·삼성전기) 조는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복식에 출전해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프라타마-사푸트로 조를 세트스코어 2-0(21-16, 21-11)으로 완파하고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유연성은 경기 후 "경기장 내 에어컨 바람으로 기류가 형성되는데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바람에 대한 적응력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며 "초반에 많이 힘들었는데 용대가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며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전했다.
동료 이용대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아 상대팀 분석이 빠르다. 경기장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며 "집중력도 좋아 어려운 볼을 잘 넘긴다.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살릴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취재진의 2관왕 언급에는 "2관왕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며 "자꾸 신경쓰다 보면 나태해지고 붕 뜬다. 당장 눈앞에 닥친 준결승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준준결승부터는 다 비슷비슷한 실력이다. 결승에서 승리한 후 2관왕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연성은 지난 23일 열린 단체전에서 이용대와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유있는 승리였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1세트 초반, 잠시 끌려가는 양상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곧바로 승기를 잡았다. 리드를 잡은 이용대-유연성은 세트 막판까지 우세한 경기 끝에 21-16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더 일방적이었다. 초반 5-2로 앞서 가며 상대 기를 꺾은 이용대-유연성은, 세트 중반에는 18-9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결국 2세트도 21-11로 가져온 이용대-유연성은 경기 시작 33분 만에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