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말 그대로 캐릭터와 '혼연일체'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전달하는 감정은 배가 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배우 신현빈의 이야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방송에도 불구하고,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청자들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 없는 목요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기의 매력을 뽐내고 있지만, 유독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레지던트 3년 차 장겨울 역의 신현빈이다.
장겨울은 레지던트가 왕인 외과에서 유일무이한 전공의다. 이름처럼 차가운 말투와 무뚝뚝한 성격으로 오해를 사지만, 환자를 보살피는 일에 있어서는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강단 있고, 일도 잘하지만 짝사랑 상대 앞에서는 한없이 순수해진다.
특히 안정원(유연석)과의 러브라인은 '윈터가든'이라는 팬덤이 생길 만큼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장겨울은 자신과 반대 성향인 안정원에게 서서히 스며들었고, 망설이면서도 먼저 데이트를 제안하는 '수줍은 직진'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고, 이성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장겨울 캐릭터는 이우정 작가가 그려놓은 뼈대에 신현빈이 살을 잘 붙여 입체적으로 완성됐다. 신현빈이 아닌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장겨울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특별한 캐릭터를 특별하게 연기하는 것보다 일상적인 캐릭터를 특별하게 연기하는 것이 더 어렵다. 그러나 신현빈은 그 어려운 일을 완벽하게 해낸 듯 보인다. 힘은 빼고, 감정은 더하는 연기는 시청자들이 장겨울이라는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신현빈은 2010년 영화 '방가?방가!'로 데뷔한 10년 차 배우다. 영화 '공조', '7년의 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드라마 '미스트리스', '자백'까지.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현빈의 캐릭터 변주는 장겨울로 정점을 찍었다. 전 작품 속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신현빈은 장겨울 그 자체를 연기하고 있다.
작품마다 완벽한 캐릭터 변주로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신현빈. 그의 앞으로의 연기 인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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