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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일들 있었다"…이대성이 털어놓은 속마음[ST스페셜]
작성 : 2020년 05월 19일(화) 07:00

이대성 / 사진=팽현준 기자

[신사=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감정이 이입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내 마음이 스스로 컨트롤되지 않아 힘들었다"

돌고 돌아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게 된 가드 이대성이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허용돼 지난 15일까지 전개됐다. 자율협상 기간 동안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영입의향서를 제출받은 뒤 연봉 금액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인 이대성을 두고 여러 말들이 많았다. 그를 원하는 구단이 한 팀도 아니었고, 제도 변화 역시도 한몫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혼란스럽고 생소하게 느껴졌을 터다. 이에 이날 이대성은 그간의 협상 과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대성은 "남들 이상의 노력을 하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그런 확신이 많이 떨어졌다. 아내와도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과정으로 인해 내가 생각을 바꾼다든지 하면 그건 제가 아닌 것 같았다. 제가 노력이 많이 부족했구나 하고 많이 느꼈다"며 "농구선수로서 더 간절했다면 이런 상황이 안 왔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계기로 더 성숙해지고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다. 이젠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대성 / 사진=팽현준 기자


이대성은 KBL에는 선수에 대한 에이전트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그가 가장 신뢰하는 조력자에게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도와주신 분이 있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 많은 루머가 나올 거라는 예상도 했었다. 하지만, KBL에도 협상에 있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부분이라는 걸 확인하고 진행한 일이었다. 결정적으로 계속 그 형과 협상 테이블에 동행했던 이유는 나를 워낙 가족같이 생각해 주시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규정에만 어긋나지 않는다면 리스크는 감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했다고 생각했다" 설명했다.

1년 동안 심적으로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과정을 모두 이겨낸 이대성은 이제부터 즐거운 농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제가 반성해야 할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참 혼란스러웠지만, 기본적인 제 마음은 반성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10년 제 인생에 있어서 자양분으로 삼겠다. 이런 일을 겪었다고 해서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여러 방면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제 신념과 소신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차기 시즌까지 약 6개월께 남았다.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이대성의 목표는 '건강'이다. 이대성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KCC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돌아왔다. 이번 비시즌에는 대표팀 소집이 없어 시간이 많다. 완벽하게 회복해서 돌아오겠다. 지금도 치료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이대성 / 사진=팽현준 기자


다음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목표는 성적과 개인 기록은 당연하다. 나아가서 즐겁게 농구하고 싶다. 즐거우면 더 성적이 나지 않나 싶다. 에너지를 충분히 팬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팬들이 보시기에 즐거워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즐거워야 한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대우로 왔다. 내가 경기에 못 나간다면 리스크가 크다. 최대한 건강하게 54경기 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대성은 "끝으로 "오늘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제가 잘 행동하고 좋은 결과 보여서 제가 해온 이야기, 지금까지 많은 의혹들 결과로 일관됐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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