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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이대성 "즐겁고 신나는 농구하고 싶다" (일문일답)
작성 : 2020년 05월 18일(월) 14:59

이대성 / 사진=팽현준 기자

[신사=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하는 이대성이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이대성 입단 공식 기자회견이 열였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이대성은 최근 부산 KT행이 유력했으나 막판 협상에서 결렬됐고, 결국 차지 행선지는 오리온이었다. 계약기간 3년, 보수 총액 5억5000만 원(인센티브 1억5000만 원 포함)에 계약했다.

이대성은 지난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전주 KCC로 트레이드된 후 34경기에 출전해 평균 11,7득점, 2.9어시스트, 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최하위(13승30패)에 그친 오리온은 지난달 강을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던 가드 보강에 성공했다. 장재석이 울산 현대모비스로 보냈지만, 이대성을 비롯해 이승현, 최진수, 허일영과 함께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음은 이대성과 일문일답이다.

Q.개인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일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이런 자리를 만들게 돼서 죄송하다. 이번 FA 기간뿐만 아니라 최근 1년 동안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저에 대해 궁금하신 것도 많을 테고, 제 의도와 다르게 비쳐진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를 하게 됐다. 성심성의껏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

Q.협상 기간 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부분은.

남들 이상의 노력을 하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런 일을 겪으면서 그런 확신이 많이 떨어졌었다. 아내와도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과정으로 인해 내가 생각을 바꾼다든지 하면 그건 제가 아닌 것 같다. 제가 노력이 많이 부족했구나 하고 많이 느꼈다. 농구선수로서 더 간절했다면 이런 상황이 안 왔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계기로 더 성숙해지고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다. 이젠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써야 할 것 같다. 스스로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Q.오리온에서 어떤 농구를 하고 싶은지.

신나는 농구를 하고 싶다. 제가 단점이 많은 선수지만, 제가 가진 장점이 있다.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도 같이 생각했을 때 오리온과 내가 원하는 방향의 농구가 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서로 원하는 부분이 팬들을 신나게 하는 농구다.

Q.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영웅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

감독님께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부분에 대해 디테일한 내용은 밝히기 그렇다. 저는 남들이 오해할만한 행동,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는 플레이를 했을 때, 본인도 알고 있으면서 지적을 받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 게 아닌가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오히려 믿음을 주시면 문제가 될 부분이 없을 거라고도 하셨다. 항상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오해를 많이 받아왔었는데, 물론 그런 부분들이 잘못된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이에 스트레스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계속 이대성은 그걸 알고 있다고 했었다.

Q.FA 시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선수로서 계약을 하면서 구단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처음이었지 않나. 이번에 FA가 된 친구들하고 얘기하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냉정하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결국 감정이 들어오더라. 그런 컨트롤이 힘들었다. 내 마음이 컨트롤이 안 돼서 마음과 머리가 따로노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Q.현재 몸 상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나고 느껴진다. 전주 KCC에서 부상을 당하고 완벽하게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이제는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 대표팀 일정과 비시즌이 길기 때문에 완벽하게 회복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겠다. 건장이 포커스다. 지금도 치료 중에 있다.

Q.연봉 협상, MVP, 시즌 중 트레이드, FA 시장 등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반성해야 할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참 많았다. 혼란스러웠지만, 기본적인 제 마음이 반성을 하면서 앞으로 농구 인생에 있어 자양분으로 삼겠다. 여러 방면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많이 성숙해야 할 것 같다. 이왕이면 좋은 긍정적 소식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제 신념과 소신 잃지 않겠다.

Q.다음 시즌 KCC와 모비스를 상대하면 어떨지.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 현대모비스도 KCC도 감독님들께 모두 전화를 드렸고,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다가올 시즌에 상대로 만난다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두 팀 팬들 모두 응원해 주셨다. 감사하고 앞으로도 감사할 것이다. 그런 요소까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하고 즐거운 농구를 하고 싶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거나 그런 개인적인 감정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나에게 도움 될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겠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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