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내 골프에 자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
3년 만에 정규투어로 돌아와 첫 대회를 마친 유현주가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유현주는 17일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3오버파 75타에 그쳤다.
유현주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아직 최종 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공동 49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정규투어 시드를 잃었던 유현주는 지난해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35위에 오르며 2020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부분 시드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까지 공동 10위를 달리며 첫 톱10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3,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하며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쳤다.
유현주는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잘 안 돼서 아쉽다. 그래도 2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했던 만큼 앞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원하는 순위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알게 된 것은 소득이다. 유현주는 "위기 상황이 왔을 때 파로 마무리하고 넘어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면서 더 나아진 모습을 다짐했다.
유현주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매일 같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현주는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로서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유현주에게 호의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력보다는 외모적인 부분이 더 부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유현주는 개의치 않았다. 유현주는 "내가 외모만 가꾸는 것은 아니다. 또 선수 외모가 부각되는 것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외모로 관심을 받으려고 애쓴 적도 없고 골프를 열심히 했다. 1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자체가 훌륭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골프에 자부심을 갖고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속 진행된 KLPGA 챔피언십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유현주는 "무관중이다보니 낯선 풍경인 것 같다. 하지만 체온 검사, 마스크, 손소독 등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해서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관중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2부 투어에서도 무관중 경기를 해서 생소하지는 않았다. 안팎에서 응원을 해주시는 열기를 느껴 충분히 힘을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유현주는 "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성적도 발전하고 싶다. 오랜 시간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실력을 향상해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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