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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 남윤수, 연기 인생 굵은 획을 긋다 [인터뷰]
작성 : 2020년 05월 16일(토) 10:00

남윤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 '인간수업' 속 남윤수의 연기가 그렇다. 한없이 귀여운 미소에 불량 학생을 연기하는 남윤수의 모습은 말 그대로 '신선한 반전'이었다.

모델 출신 남윤수는 2014년 모델로 데뷔한 뒤 2018년 웹드라마 '4가지 하우스'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웹드라마 '하지 말라면 더 하고19', '언어의 온도'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러한 남윤수가 새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바로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극본 진한새·연출 김진민)을 통해서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그는 '인간수업'에서 원하는 걸 손에 넣고 남 괴롭히는 데 비상한 불량 학생 곽기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인간수업'은 파격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국내 넷플릭스 톱 10에 안착하여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남윤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남윤수는 '인간수업'에 인기에 대해 "넷플릭스 1위를 한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했다. 처음에는 5위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올라가니까 좋으면서도 부담감이 생겼다"며 "이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배우로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주변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길을 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많은 사람들이 '인간수업'을 재밌게 봤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남윤수는 "진짜 일진 같다"는 반응이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는 (인기를) 못 느낄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격려해 주셨다"며 "비 선배님 닮았다는 얘기도 듣고, 특히 보조개를 많이 얘기하시더라. '악역이지만 웃는 모습에 반했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쑥스러워했다.

남윤수는 오디션으로 '인간수업'에 합류하게 됐다. 주연 4인방 중 가장 늦게 캐스팅 됐으며, 김진민 감독은 "웃고 있지만, 나쁜 얼굴을 하고 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감독님과 미팅하러 갔을 때는 기태라는 캐릭터도 모르고, 작품의 제목만 알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작품 설명과 캐릭터를 설명해 주시면서 '할 수 있겠냐?'라고 물어서 무조건 할 수 있겠다고 했다"며 "고려해 보겠다는 말씀을 해주시고, 집에 가려고 출발한 지 30분 만에 캐스팅됐다. 대본 받으러 오라고 말씀해 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남윤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첫 장편 드라마 데뷔작에서 주연 4인방 중 한 명으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만큼 기대보다는 부담이 컸을 터. 남윤수는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작품에 대해서도, 캐릭터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보고,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감을 '착실한 준비'를 통해 이겨내고자 했다. 남윤수는 "(일진) 연기를 준비하면서 10대들의 범죄나 폭력 사건을 뉴스나 SNS로 많이 참고했다"며 "영화 '파수꾼'의 이제훈 선배님 연기도 많이 참고했다. '파수꾼' 속 기태(이제훈)와 '인간수업' 속 기태 모두 오해로 인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남윤수는 선한 웃음 속 숨어 있는 악(惡), 리얼리티가 살아있으면서도 그 어떤 캐릭터와도 닮지 않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여러 방면으로 '인간수업'은 남윤수에게 뜻깊은 작품이다. 모델 외길 인생을 걸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연기란 갑작스럽게 다가온 선물과도 같았다. 남윤수는 화보 영상 작업,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연기의 '맛'을 알았다.

그는 "처음에는 연기에 관심이 없어서 모델로만 살겠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영상 작업을 하면서 그때 감정을 전달하는 게 재밌어지고, 저도 모르게 연기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굵직한 선을 긋게 됐다.

남윤수는 "저의 실제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억에 남고, 도전적이었고 액션도 하고, 평소 하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연기 인생의 한 획을 그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다.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수업'에서 배운 것을 통해 좀 더 나은, 좀 더 특별한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남윤수는 "항상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제 스타일을 가져가면서 캐릭터마다 다른 모습으로 잘 소화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은 많이 노력해야 할 단계인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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