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돌아온 유현주가 KLPGA 챔피언십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르고 있다.
유현주는 15일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0시즌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1라운드까지 공동 83위에 머물러 있었던 유현주는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하며 공동 10위로 뛰어 올랐다.
유현주는 육감적인 몸매로 골프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그동안 필드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2017년 상금 순위 100위에 그치며 정규투어 시드를 잃었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문을 두드려 봤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꾸준히 성적을 내지 못하니 유현주에 대한 관심은 안 좋은 방향으로도 이어졌다. 유현주의 기사에서는 응원만큼 많은 악플과 비아냥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유현주는 3년 만에 돌아온 KLPGA 무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공동 83위까지 처지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유현주의 호성적은 골프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유현주가 올랐으며, 꽤 오랜 시간 상위권을 유지했다.
과도한 관심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유현주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현주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자신을 향한 관심에 대한 질문에 "선수로서 관심을 받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래도 사람이다보니 (악플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제는 이런 관심도 있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단계"라고 말했다.
유현주는 또 "안티팬보다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신경을 쓴다. 팬 여러분이 좋아하실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유현주는 필드 위에서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동계훈련 기간 동안 쇼트게임과 어프로치, 스윙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만족스럽다. 3, 4라운드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한 시드로 대회에 출전 중인 유현주는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내년 시즌 풀시드 확보를 노려볼 수 있다. 때마침 첫 대회부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유현주는 "이렇게 된 이상 톱10이 목표"라면서 "나올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유현주가 남은 이틀 동안에도 좋은 성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실시간 검색어에 올려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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