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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채국희가 보여 준 '열연의 세계' [ST이슈]
작성 : 2020년 05월 16일(토) 15:00

김희애 박해준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부부의 세계'가 안방을 강타하며 화제에 올랐다. 이와 함께 극 중 명품 연기를 보여 준 배우들을 향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주·조연 가리지 않고 작품을 뒤흔든 '열연의 세계'다.

오는 16일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부부의 세계'는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는 등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흔하디 흔한 '불륜' 소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뻔하지 않은 전개, 빼어난 연출, 출중한 연기력으로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고 긴장감을 더한 배우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채국희 등의 연기력이 재발견됐다.

김희애 박해준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 명실상부 김희애, 도전 돋보인 박해준

극 중 김희애는 가정의학과 의사 지선우 역을 맡았다. 지선우는 이태오(박해준)의 외도를 눈치채고 완벽했던 세계의 붕괴를 맞이한 인물이다. 김희애는 지선우로 완벽 몰입해 세밀한 감정 묘사를 펼쳤다.

마치 심리 스릴러를 보는 듯한 감정 연기였다. 이태오의 불륜과 지인들의 배신을 알게 된 장면에서 지선우는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충격을 받은 그는 흉기를 들고 이태오에게 다가가 시청자들에게 서늘함을 안겼다.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장면은 셀 수 없이 많다. 내연녀 여다경(한소희)의 임신을 알게 돼 충격을 받은 장면, 아들 이준영(전진서)의 위험을 직감하고 그에게 전화한 장면 등에서는 흔들리는 눈빛과 목소리로 지선우의 불안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지선우는 정적인 인물이지만 단호했다. 휘몰아치는 감정 소모를 감내하면서도, 자신과 아들이 위험에 처하자 모든 분노를 토해냈다. 변주하는 연기를 소화하는 데에는 어색함이 없었다. 올해로 37년 차를 맞은 배우 김희애는 명실상부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지선우에 몰입하게 했다.

박해준 역시 '부부의 세계'로 연기력의 정점을 찍었다. 그는 극 중 불륜을 저지르는 지선우의 남편 이태오로 열연을 펼쳤다.

'불륜남' 이태오로의 변신은 박해준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뻔뻔한 모습과 황당한 발언을 일삼는 이태오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과 분노를 방송 전부터 예견했기 때문.

그러나 박해준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불륜을 사랑으로 치부하는 뻔뻔함, 재혼 후에도 지선우 곁을 맴도는 '국민 욕받이' 이태오로 완벽 변신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뻔뻔한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더욱 분노했고, 이는 드라마의 화제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해준이 선보인 연기력은 흠잡을 데 없었다. 여다경과 재혼 후,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는 다시 지선우에게 흔들렸다. 지선우에게 향하는 눈빛, 표정 등에서부터 이미 시청자들은 이태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눈치챘다. 어떠한 대사 없이, 단지 표정 연기로만 이태오 마음의 방향을 알게 한 대목이다.

한소희 채국희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 괴물 신인 한소희, '배우' 채국희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 속 큰 수혜자다. 대선배들과의 호흡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당돌함과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괴물 신인으로 등극했다.

2016년 그룹 샤이니의 '텔 미 왓 투 두(Tell Me What To Do)'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한소희는 이후 CF 스타로 맹활약했다. 이후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돈꽃' '백일의 낭군님' '옥란면옥' '어비스' 등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무명 시절 동안 차곡차곡 필모를 쌓은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에서 '포텐'을 터트렸다. 극 중 한소희는 이태오의 내연녀 여다경으로 분했다. 그는 지선우로부터 이태오를 빼앗기 위해 처절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이태와의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나락에 빠트리기도 했다.

밉지만 동정심을 유발했다. 지선우에게 흔들리는 이태오를 눈치챈 그는, 지선우에게 소리를 지르며 불안함을 몸소 표현했다. 또한 "이태오, 나랑 잤다"라는 지선우의 말을 듣고 완벽하게 무너졌다. 분명 지선우에게 상처를 준 인물이지만, 그 상처를 고스란히 안게 된 여다경에 시청자들은 '속 시원하다'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채국희 역시 '부부의 발견'에서 재발견된 배우다. 극 중 채국희는 지선우의 동료이자 가정사랑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설명숙 역을 맡았다.

설명숙은 입체적인 캐릭터다. 지선우의 오랜 친구지만 이태오, 여다경의 불륜 관계를 돕는가 하면 호시탐탐 지선우의 부원장 자리를 노리던 박쥐 같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지선우의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난 그는 지선우를 대신해 '사이다'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급변한 캐릭터 설정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었으나 채국희 역시 연기력으로 승부했다. 특히 병원에서 일어나는 위기들을 직접 나서 해결하는 등 '커리어우먼' 면모로 병원장과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앞서 '배우 채시라의 친동생'이라는 타이틀로 이름을 알린 채국희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 속 신스틸러로 등극한 그는 이제 누군가의 동생이 아닌 '배우 채국희'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당당히 알리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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