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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게 묻는 심판+엉뚱한 판독으로 벌어진 '총체적 난국'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5월 15일(금) 09:34

김태형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KBO 리그에서 또 다시 심판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양 팀 모두 승리를 챙기고 주말 3연전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경기 중 석연치 않은 장면이 나왔다. 두산이 0-2로 뒤진 2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최주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상황에서 오훈규 심판은 롯데 포수 정보근에게 바운드 여부를 물었다. 정보근이 “노바운드”라고 말하자, 오훈규 심판은 “바운드 됐는데?”라고 재차 물었고, 정보근은 또 다시 “노바운드”라고 답했다. 결국 최주환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런데 당시 현장에서는 최주환의 배트에 공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노바운드라면 파울팁 삼진이 맞지만, 바운드가 있었다면 파울이 되는 장면이었다. 두산 벤치에서는 바운드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영상에서는 공이 최주환의 배트를 지나, 원바운드로 정보근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하지만 판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두산 벤치의 의도는 바운드 여부를 살펴봐 달라는 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은 바운드 여부가 아니라 공과 최주환의 배트가 스쳤는지를 살펴봤다. 두산 벤치와 심판, 비디오 판독 센터 간의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일어난 것이다.

결국 최주환에게는 헛스윙 삼진이 선언됐고, 김태형 감독은 이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2020시즌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썼다.

두산 벤치와 김태형 감독에게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디오 판독에서 살펴볼 부분을 정확히 요구하지 않은 것에는 분명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잘못은 심판진에 있다. 오훈규 심판이 정보근에게 바운드 여부를 물어본 것 자체가 파울을 인지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비디오 판독 센터가 엉뚱하게 파울 여부만 살펴본 것은 심판진과 비디오 센터 간의 소통이 원활치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KBO 리그는 이번 시즌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용규의 소신 발언 이후 해당 심판조가 퓨처스리그로 강등되는 진통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주일 만에 또 다시 심판판정 논란이 벌어지면서 판정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게 힘들게 2020시즌을 개막한 만큼 KBO 리그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KBO 리그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판정 논란이 반복된다면 KBO 리그에 대한 관심은 실망과 조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심판들의 책임감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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