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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투심·나는 포심' 정우영·이상규, LG 철벽 불펜 이끄나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5월 15일(금) 07:01

정우영 / 사진=DB

[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의 불펜 듀오 정우영, 이상규가 뛰어난 구위로 LG에 승리를 선물했다.

LG는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LG는 5승3패를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에이스인 타일러 윌슨을 내세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한 윌슨은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4.1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커브의 위력이 되살아나며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LG 타선은 SK 선발 투수 박종훈을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경기 중반까지 2-2로 팽팽히 맞섰다. 7회초부터는 본격적인 양 팀의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류중일 감독이 가장 먼저 꺼내 든 카드는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은 뛰어난 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지난해 56경기에 출전해 4승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해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부상으로 인해 구위가 흔들렸고 올 시즌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2020시즌 활약의 의구심을 남겼다. 하지만 정우영은 시즌이 시작되자 자신을 향한 모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특유의 우타자 몸 쪽으로 휘어지는 투심 무브먼트가 살아나며 올 시즌 3번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고 있다. 총 14타자를 맞아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짠물 피칭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140km 중반대의 꿈틀거리는 투심 무브먼트로 4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중간계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정우영이 팀 불펜진의 안정감을 부여했다면 이상규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LG는 2-2로 맞선 8회초 수비에서 정우영이 물러난 후 진해수가 등판해 볼넷과 폭투로 1사 3루 찬스를 허용했다.

이상규 / 사진=DB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류중일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이상규였다. 2015년 LG에 입단한 이상규는 2019시즌 1경기, 올 시즌 5번째 경기를 치르는 중고신인이다. 동점으로 맞선 위기 상황에서의 등판은 첫 경험이었다. 그만큼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파격이었고 이상규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부분이었다.

이상규는 이 믿음에 100% 부응했다.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에 적절히 변화구를 배합하며 김강민과 최정의 타이밍을 뺏어냈다. 결국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사 3루 위기를 벗어났다.

기세를 탄 이상규는 이후 9회초에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쾌투를 펼쳤다. 그러자 LG 타선이 응답했다. 9회말 오지환의 우전 안타와 상대 실책, 이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은 뒤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이상규의 데뷔 첫 승이 완성됐다.

KBO리그는 2020시즌 초반부터 여러 팀들이 불펜진의 난조로 고생을 하고 있다. LG도 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했던 임찬규와 김대현이 각각 선발투수 전환과 2군행으로 불펜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우영과 이상규가 각각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LG 불펜진의 해결사로 나타났다. 두 선수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 LG의 철벽 불펜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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