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이태원 아이돌 목격담을 유포한 한 누리꾼이 허위 사실을 고백하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일명 '커뮤발 지라시'에 온라인은 발칵 뒤집혀졌고 언급된 연예인들은 때 아닌 곤혹을 치뤄야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2명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이태원 바에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확산됐다. 최초 게시자인 A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인기 아이돌 B씨가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고 주장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B씨와 다른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C씨가 지난달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이태원 소재의 바에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문은 점점 더 커져갔고 실제로 이들을 술집에서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결국 '이태원 아이돌 목격담'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해당 아이돌 멤버들을 두고 여러 이름이 거론됐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자가 증폭되며 많은 이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자는 이날 기준 113명으로 늘어났다.
그 가운데 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비판이 쏟아졌다. 용인시 66번 확진자와 같은 날 클럽을 방문한 박규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춤을 추며 유흥을 즐겼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경솔했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결국 박규리는 에이전트를 통해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모두가 지켜야 할 규범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확진자 기사가 뜬 날 바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온 후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반성의 태도를 드러냈다.
이처럼 모두가 안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이태원 아이돌 지라시'는 더더욱 불거졌다. 특히 실명이 언급된 B씨와 동행했다는 타 그룹 C씨까지 무차별적인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해당 소문이 더욱 과열되자 두 멤버의 소속사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A씨는 13일 트위터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아이돌 목격담은 모두 루머이며 제가 모르는 정보를 쓴 것"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를 인정했다. 이에 A씨는 "많은 사람에게 공개된 공간에서 확신하지 못하는 글을 게시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글을 썼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사는 직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저로 인해 루머가 퍼지며 이미지에 해를 가하게 된 점, 다른 그룹까지 욕을 먹고 조롱받게 된 점, 허위 사실을 가지고 선동질 한 점 등 이번 일에 관련한 모든 것들이 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퍼뜨린 루머들, 망가진 연관검색어들 다 바로잡겠다. B씨와 팬들, 제 글로 인해 오해하게 되신 분들까지 죄송하며 많이 반성 중"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이처럼 한 사람의 무분별한 허위 사실 유포로 해당 아이돌 멤버들 뿐만 아니라 소속사, 지인들 모두 몸살을 앓아야 했다. A씨는 현재 자신의 글 전체를 삭제했다. 하지만 괴소문의 여파는 사라지지 않았다. 형체를 알 수 없는 괴소문을 가려내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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