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뽕숭아학당'이 수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조선 새 예능프로그램 '뽕숭아학당'은 13.2%, 11.8%(이하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기록. '뽕숭아학당'은 첫 방송부터 경쟁 프로그램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수요일 예능프로그램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예견된 성공이었다. 최고 시청률 35.7%로 막을 내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TOP7을 비롯한 출연자들은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미스터트롯'이 끝난 시간대에 TOP7을 중심으로 기획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가 시작 이후 줄곧 시청률 20%를 돌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TV조선은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었고, '미스터트롯' TOP3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 그리고 가장 예능감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장민호가 출연하는 '뽕숭아학당'을 또 론칭했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 역사를 쓰고 있는 이들이 주가 되는 '뽕숭아학당'의 흥행은 이미 보장된 셈이었다.
트롯신이 떴다, 라디오스타, 골목식당 / 사진=SBS, MBC 제공
목요일 '미스터트롯'에 이어 '사랑의 콜센타'가 있다면, 수요일에는 '뽕숭아학당'이 새롭게 자리를 잡은 셈. 이에 기존 수요일 예능 프로그램이 골머리를 앓게 됐다.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것은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다. '뽕숭아학당'은 시작 전부터 '출연진 겹치기 논란'에 휘말렸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트롯신이 떴다' 출연자인 붐이 MC를 맡는가 하면 주현미, 김연자, 장윤정 등이 '뽕숭아 학당'에 출연할 예정이기 때문.
SBS 측은 "방송사들은 진행자 및 출연자들이 같은 시간대에 소위 '겹치기 출연'을 함으로써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해온 것이 오랜 관례였다"며 "하지만 '뽕숭아 학당'은 SBS에서 방송하고 있는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하고 있는 MC 및 출연진들과 당초 약속했던 것과 달리 같은 시간대에 편성함으로써 출연진들이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연진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TV조선 측이 대승적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시길 바란다"고 항의했지만, TV조선은 "레전드들의 출연 분량이 '트롯신이 떴다'와 동시간대 송출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고, 프로그램 콘셉트도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결국 논란이 모두 해결되지 못한 채 두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방송됐고, 첫 대결의 결과에 결과는 '뽕숭아학당'의 완승으로 돌아갔다. 심지어 전주 9.5%를 기록하던 '트롯신이 떴다'는 7.5%까지 떨어졌다.
'트롯신이 떴다'가 첫 방송을 15%대 시청률로 시작해 하락세를 보인 것은 맞지만, 9%대 시청률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봤을 때 '뽕숭아학당'에 일부 시청자를 빼앗긴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뽕숭아학당'의 영향으로 시청률이 하락한 것은 '트롯신이 떴다' 뿐만이 아니다. '뽕숭아학당'은 밤 10시부터 시작해 2시간 이상을 방송하기 때문에 수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간판 격인 MBC '라디오스타'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도 겹친다.
'라디오스타'는 전주 시청률 4.9%에서 4.4%까지 떨어졌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또한 전주 6.6%에서 5.8%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잠잠하던 수요일 예능프로그램에 '뽕숭아학당'이라는 막강한 돌이 던져졌다. '뽕숭아학당'이 계속해서 수요일 예능프로그램 '최강자' 자리를 지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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