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하트시그널3'이 사생활 논란에 휘말렸던 천안나까지 투입했다. 이로써 논란의 3인이 모두 방송에 출연하는 형국을 갖췄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이하 '하트시그널3')에서는 학교 폭력 및 인성 논란에 휘말렸던 천안나가 합류하는 모습이 예고됐다.
이날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천안나가 등장했다. 천인우, 임한결, 정의동, 김강열은 새로운 여성 입주자를 환영하기 위해 파티를 준비했고 이들의 관심 속에서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천안나의 등장으로 하트시그널 하우스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현재 박지현을 향한 남성 입주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메기'로 투입된 천안나가 남심을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도 이어졌다. '하트시그널3'가 학교 폭력 및 사생활 논란에 휘말린 이가흔, 김강열에 이어 천안나까지 모두 출연시켰기 때문.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천안나의 인성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천안나 폭로글을 게재한 누리꾼은 자신을 '하트시그널3' 승무원 출연자의 학교 후배라고 설명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하트시그널3' 출연자는 학교 후배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막말과 고함을 치는 등 인격 모독을 했다. 또한 기숙사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후배를 괴롭히고 어깨를 밀치기도 했다.
또한 글쓴이는 "14학번 동기들 외에 15, 16학번들도 다수가 피해자"라며 "가해자가 TV에서 웃고 과거의 행동을 잊은 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걸 보면 자꾸 그때의 기억이 생각날 것 같다"고 전했다. 폭로글 속 단서로 국내 항공사에서 근무하던 천안나가 논란의 인물로 지목됐지만 당시 채널A 측은 스포츠투데이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는 입장만 전했다.
이가흔 김강열 / 사진=tvN 하트시그널 시즌3
이후 이가흔의 학교 폭력, 김강열의 버닝썬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가흔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린시절 이가흔에게 왕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강열은 방송 전부터 '버닝썬 게이트' 관련 인물이라는 의혹에 휘말렸다. 게다가 한 누리꾼에 따르면 김강열이 클럽 버닝썬을 드나든 것은 물론, 그의 지인 중 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도 있다고 전해져 논란은 커져만 갔다.
방송 전부터 암초를 만나 휘청거린 '하트시그널3'다. 그러나 제작진은 논란의 3인 출연을 결정했다.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과 출연자들의 주장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채널A 측은 3월 16일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온라인에서 제기된 일반인 출연자 이슈과 관련해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직장과 학교 등 일상에 복귀하여 생활하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출연자와 관련된 내용은 균형감 있게 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방송 전 출연자들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시청자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렇듯 '하트시그널3'는 논란의 심각성보단 출연자들의 심리적 상처를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으로 굽어든 팔, '하트시그널3'는 그렇게 논란의 3인을 전원 출연시키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여전히 1%대를 기록 중이다. 천안나, 이가흔, 김강열까지 등장한 13일 방송분은 1.7%(닐슨코리아, 이하 유료가구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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