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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패했지만'…손혁 감독 믿음에 부응한 최원태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5월 14일(목) 07:10

최원태 / 사진=DB

[고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토종 에이스' 최원태 시즌 첫 승 수확에 실패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키움은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손혁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경기에 앞서 손혁 감독은 "(최)원태가 지난 첫 등판 때 자체 청백전과 팀 간 연습경기 통틀어 가장 좋지 않았다"면서 "할아버지 상을 치르면서 잠을 잘 못자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코치들과 이야기해서 한차례 걸러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가장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5이닝을 막아준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개막에 앞서 팀 간 연습경기 2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에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불펜 난조로 첫 승 수확에 실패했다.

심기일전한 최원태는 이날 삼성전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7.1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3-7회까지 18타자 연속 범타로 막아내며 이닝을 순조롭게 끝냈다. 특히 7회초 박해민-김동엽-이성규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것이 백미였다.

하지만 8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원석의 희생번트가 나와 1사 2루에 놓였다. 후속 이학주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최원태의 위기를 계속됐다. 이학주에게 도루를 내준 뒤 3루수 테일러 모터의 실책까지 나와 1사 1,3루에 몰렸다. 그리고 박찬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주자 두 명을 남겨 둔 상황에서 오주원에게 마운드를 건넸다. 오주원이 주자 한 명에게 득점을 허용해 최원태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4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2자책점을 기록하며 손혁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최원태는 삼성의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두 투수의 눈부신 투수전은 속도감이 있으면서도 박진감이 넘쳤다. 키움과 삼성 타선은 매 이닝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무려 1시간여 만에 5회말 종료 후 경기장 클리닝 타임을 맞기도 했다.

비롯 시즌 첫 패를 떠안았지만, 손혁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최원태의 2020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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