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정은6,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연 / 사진=KLPGA 제공
[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연기로 아쉬움을 삼켰던 선수들이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세계랭킹 3위 박성현과 6위 김세영, 10위 이정은6은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과거 KLPGA 투어를 정복했던 세 선수는 주활동 무대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LPGA 투어가 중단되면서 뛸 무대를 잃었고, 때마침 국내에서 KLPGA 챔피언십이 개최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세 선수가 오랜만에 출전하는 KLPGA 투어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에게 KLPGA 챔피언십은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박성현과 김세영, 이정은6은 고진영(세계랭킹 1위)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1년 뒤로 미뤄지면서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1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세영은 "올림픽이 취소되고 목표를 재설정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갑자기 올림픽이 연기돼 허탈함이 크다. 하지만 올림픽이 취소된 것은 아니니 계속해서 기록을 쌓아 내년에 꼭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올림픽이 연기돼 목표도 미뤄졌다. 내년 올림픽까지 열심히 준비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내년까지 연습 시간이 많이 생겼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은6은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맥이 빠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내년까지 짧은 시간이 아닌 만큼 올해부터 열심히 준비해 내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탈함과 아쉬움이 큰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올림픽 연기가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받아들였다. 만약 올림픽이 연기가 되지 않았다면 선수들은 지금까지도 올림픽 출전을 고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박성현은 "미국에 있는 동안 눈뜨면 하는 일이 인터넷 기사를 보는 것이었다. 일본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마음 속으로 약간의 고민은 있었다. 만약 몸이 안 좋아진다면 선수 생활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그래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브라질 때도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을 했었다. 그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심각성을 알게 되니 불안감이 생겼다. 그때 가서 (출전을) 결정할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정은6은 "연기가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1년 열릴 올림픽 무대를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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