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성 소수자 클럽도 포함돼 아웃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에 대한 걱정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피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방송인 홍석천, 하리수, 가수 강원래 등이 검사 독려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6일, 생활 방역으로 전환됐다. 조금은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7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2차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줬다. 특히 성 소수자 클럽 등이 집단 감염의 중심으로 지목돼 전수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방문자들은 입장 시 적어야 하는 방명록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허위로 기재하고, 심지어 검사를 피하기까지 한다.
이는 3차, 4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일이다. 연예인들은 아웃팅보다 건강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석천은 12일 자신의 SNS에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성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러운데, 무엇보다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며 "아웃팅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이 사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힘을 모으고 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쏟은 그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한다"고 강조했다.
하리수 역시 12일 자신의 SNS에 "'나 한 사람쯤이야'라고 생각 마시고 모두를 위해서 진단 검사 꼭 받길 바란다. 지금 검사받으면 익명 보호 가능하다고 하니 적극적인 협조 부탁한다"는 글과 함께 정부의 이태원 클럽과 인근 방문자 진단 검사를 독려하는 홍보물도 올렸다.
이태원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강원래 역시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3일 자신의 SNS에 "이태원을 좋아하고 즐기는 여러분, 코로나19의 힘든 상황 현명한 대처로 이겨나가자"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다음날 문자로 결과 알려줬다. 전 직원 음성 판정이다. 살리자 이태원"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은 클럽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사진 속 강원래는 광진구 보건소 앞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또한 음성 판정을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검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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