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국내 개막전이자,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이 내일(14일) 막을 올린다.
KLPGA 챔피언십이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부제와 함께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총 150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총상금 30억 원(우승상금 2억2000만 원)을 걸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투어 대회들이 취소됐었던 만큼, 이번 대회는 선수들과 골프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KLPG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KLPGA 투어 간판 스타 최혜진, 장하나, 조아연과 KLPGA 투어를 제패한 뒤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성현, 김세영, 이정은6이 참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걱정을 하는 와중에 큰 대회가 열려 기분이 좋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성현은 "코로나19로 미국에서는 아직도 경기를 못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전세계를 선도하며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것이 기쁘고 자부심이 든다"면서 "이번 경기로 많은 선수들과 국민들이 힘을 냈으며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국민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조아연은 "코로나19로 집에만 계신 분들이 많으신데, 우리의 경기를 보면서 답답함이 풀어졌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라고 귀여운 응원을 보냈다.
올해도 KLPGA 홍보모델로 활동하는 장하나는 "국민들과 긍정 에너지를 나누며 잘 극복해가고 싶다. 많은 분들이 우리를 보고 희망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직 코로나19의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KLPGA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아쉽지만 무관중 대회를 결정했고, 위생, 방역에서도 2중, 3중으로 준비를 했다. 그동안 누구보다 많이 대회장을 찾았던 선수들이지만, 이번 대회의 환경은 다소 낯설 수밖에 없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세영은 "한국에서 경기를 할 때는 미국에서보다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흥이 올랐고 더 흥미진진했다. 이번에는 무관중이라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시합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경기 때 항상 캐디와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혼자 식사를 해야 해서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정은6은 "골프장 입구부터 KLPGA에서 선수들을 신경쓴다는 점을 느꼈다. 선수들도 잘 관리해서 성황리에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MDF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총 30억 원의 상금이 1위(2억2000만 원)부터 150위(약 624만 원)까지 모든 선수들에게 분배된다. 그동안 대회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에게는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선수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아연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고, 박성현도 "좋은 방향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하나와 이정은6은 "남자 프로 선수들이 특히 부러워했다"고 주위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김세영은 "LPGA 투어의 경우,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좋은 방식, 방향으로 가고 있어 선수로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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