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전직 메이저리거 마크 테셰이라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 사무국의 7월 개막안을 받아들여야한다고 주장했다.
테셰이라는 13일(한국시각) 미국 매체 ESPN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야구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개막은 선수들의 손에 달려있다. 선수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북미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도 1995년 선수노조 파업 이후 15년 만에 개막일을 연기했다.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구단들은 입장권 수익, 중계권료 등을 얻지 못해 금전적 손실을 입고 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7월 개막안 계획을 수립해 각 구단주들에게 제의했다. 이 제안서에는 정규리그 개막을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이 있는 주간에 개최하고 기존 162경기를 82경기로, 양대리그를 3개지구로 나눠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포스트시즌을 10개팀에서 14개팀으로 확대하고, 모든 팀에게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며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는 만큼 경기 수익을 절반씩 공유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단주들은 이 계획에 찬성표를 던지며 7월 개막에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경기 수익을 절반씩 나눠갖는 방안에 대해 쉽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 수익을 공유하는 것은 연봉을 제한하는 샐러리캡 제도와 유사한 탓이다. 선수노조는 이러한 제도 변화가 추후 샐러리캡 제도 정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직 메이저리거 테셰이라는 경기 수익의 50%를 갖는 방안이 선수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며 선수들의 양보를 촉구했다.
테셰이라는 "선수가 양보하지 않으면 올 시즌은 없어지게 된다"면서 "50%의 수입 분할은 그렇게 나쁜 조건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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