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7월 개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국 매체 ESPN은 12일(한국시각) "MLB 구단주들이 사무국이 준비한 7월 정규리그 개막 방안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가 북미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 MLB도 1995년 선수노조 파업 이후 15년 만에 3월 말 열릴 예정이었던 개막전을 뒤로 미뤘다. 이에 MLB 사무국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면서 리그 7월 개막안을 수립해 MLB 구단주들에게 제안했다.
이 제안서에는 정규리그 개막을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이 있는 주간에 개최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늦게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162경기에서 82경기로 정규리그 경기수를 줄이고, 대신 와일드카드를 기존보다 2배 늘려 포스트시즌이 10개팀에서 14개팀으로 늘리는 방안이 포함됐다.
선수들은 시즌 재개를 위해 6월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정규리그에 돌입해서는 기존의 양대리그 대신 동부, 서부, 중부로 나눠져 시즌을 치른다. 이에 모든 팀이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MLB 구단주들은 사무국의 7월 개막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더불어 경기 수익을 선수들과 절반씩 공유하기로 했다. 이는 무관중으로 인해 수익이 줄어든 구단들이 재정적 손실을 선수들과 나누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선수노조(MLBPA)가 이를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매체는 "무관중 경기로 인한 심각한 재정적 손실을 우려한 구단주들은 선수들과 절반씩 수익을 나누는 계획에 동의했다"며 "MLBPA는 이 제안을 거절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MLB 노사는 지난 3월 말 연봉 보조, 서비스 타임, 신인 드래프트 문제 등의 현안들을 정리한 뒤 합의한 바 있다. 선수들은 2020시즌이 열리지 않게 되더라도 서비스 타임을 인정받게 된다. 대신 4,5월 전체 임금의 3-4% 수준인 총액 1억7000만 달러(2069억 원)의 금액을 나눠서 지급받고 이후 출전 경기 수에 비례해 남은 연봉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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