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집사부일체'에 등장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기된 도쿄 올림픽과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5개여 월이 지난 현재, 어느덧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고 평범한 일상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도쿄에서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었던 일본은 엄청난 경제 손실을 겪으면서까지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피땀을 흘리며 숨 가쁘게 올림픽을 위해 달려온 국가대표 선수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10일 2020 도쿄 올림픽 연기, 새로운 1년을 준비하는 국가대표들을 위해 '새로고침 올림픽 성화 봉소'로 꾸며 골프선수 박세리, 전 유도선수 조준호, 리듬체조 계의 떠오르는 샛별 서고은이 게스트로 등장시켰다.
이 특집은 사격 국가대표 선수 진종오, 기계체조 선수 양학선, 태권도 선수 이대훈이 함께했던 '2020 도쿄 올림픽의 금메달은 우리 것'의 후속 편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올림픽이 연기된 상황, 국가대표들의 근황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모두 밝은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멤버들의 스승으로 나서 유쾌한 웃음을 전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1년 연기된 상황이 언급되자 선수들은 하나같이 복잡한 심경의 얼굴을 드러냈다. 양학선 선수는 "저는 3·4초를 위해 8년을 준비했다. 리우 올림픽이 부상으로 무산돼서.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나고 제 이름이 사라졌다. 이번 도쿄 올림픽 때는 지난 8년간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고 싶었다"며 "하지만 도쿄 올림픽마저 무산됐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나이가 먹으면서 신체 나이도 드는 게 계속 느껴진다. 그렇게 되면 부상 걱정도 하게 되고"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그래도 1년 뒤 도쿄 올림픽을 기약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이 연기된 올림픽에 좌절을 하는 것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대훈은 "일 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 연습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걱정이 된다"며 "대면 경기를 통해서 감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코로나 19 여파로 진행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리듬체조계 유망주로 불리는 서고은 "저는 처음 들었을 때는 속상하기도 하고 아쉬웠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고 생각하니까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을 알렸다. 방송이 전파를 타고 시청자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올림픽이 1년이라는 시간이 연기된 상황, 국가대표 선수들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여유와 희망을 가졌다고 웃어 보이지만 눈 앞에서 허무하게 무산된 올림픽에 아쉬운 마음이 담긴 한숨은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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