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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수빈이 써내려 갈 장르 '달수빈' [인터뷰]
작성 : 2020년 05월 11일(월) 09:00

달수빈 / 사진=수빈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누구든 좌절을 겪고 나면 심연에 잠기고, 도전 앞에서 겁을 낸다. 하지만 순간의 감정을 이겨내고 나면 한 걸음 더 성장한다. 가수 달수빈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라지고 싶었던 순간을 '통과의례'로 여기며, 한층 더 성숙해졌다. 그리고 성장을 토대로 오늘도 '달수빈'이라는 장르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매 앨범 색다른 장르의 음악을 선보여왔던 달수빈이 9일 또 다른 감성을 담은 새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를 들고 컴백했다. 타이틀곡 '다이브(DIVE)'는 웅장한 느낌의 비트와 휴머니즘에 대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번에도 역시 달수빈이 직접 작사, 작곡했으며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은 기획, 마케팅, 유통도 직접 나섰다. 최근 소속사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돼 홀로 활동 중인 달수빈은 이 기회에 오롯이 자신만의 힘으로 앨범을 내보고 싶었다고. 달수빈은 "어떻게 보면 도전을 해본 것"이라며 "주위 분들이 내게 회사에서 나왔을 때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 나 또한 이 말이 너무 맞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못 하고, 도전을 선택했다. 최선의 결과를 찾기 위한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요새 너무 바쁘다. 사실 이전까지도 앨범을 낼 때는 수빈컴퍼니를 통해서 제작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작 부분에서만 노력하고, 그 외에 신경 쓸 부분들은 회사에서 커버해줬다. 반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혼자 하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싱글 역시 '도전'이란 면에서 일맥상통한다. 인간 수빈의 도전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과정'에 놓인 달수빈의 여러 감정들이 담겼다. 달수빈은 "달샤벳을 함께했던 회사에서 나오고 또 다른 소속사를 정했다. 그 회사와도 계약이 만료된 뒤 혼자만의 방식으로 진행을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계속 좌절하는 기분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슬럼프가 찾아왔는데, 이번 앨범에 그 슬럼프가 담겼다"고 말했다.

달수빈 / 사진=수빈컴퍼니 제공


분명 도전이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속에서 많은 이들이 달수빈처럼 수많은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달수빈의 이번 타이틀곡 '다이브'에는 이러한 감정이 꽤나 직설적으로 담겼다. 달수빈은 "'사라지고 싶었지만 살아지고 있었어'라는 가사가 있다. 끊임없이 힘들고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서 느끼는 포기하려는 마음이 다이빙할 때 입수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수할 때는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마음으로 입수를 하지만, 막상 물에 들어가고 나면 살기 위해 호흡에 집중하게 된다. 나뿐만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힘들지만 그 안에서 살고자 하는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했다.

달수빈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좌절감을 이겨내고 슬럼프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서로 위로하고 열심히 살아보자는 뜻을 담고 싶었다. 방향을 잃고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많은 분들에게 공감될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통과의례'예요. 인간이 새로운 선택을 접하기 전에 하늘에서 그 선택을 감당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걸 '통과의례'라고 해요. 그래서 전 어려운 일을 겪기 전에 늘 '통과의례'를 생각하면서 버티는 스타일이에요. 이후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있었기에 전 한 단계 성장해 있더라고요."

달수빈의 자작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솔로로 전향한 그가 발매한 총 6장의 앨범은 모두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달수빈은 달샤벳 때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달샤벳 때는 '조크'라는 앨범을 전체 프로듀싱했었다. 그때는 아무래도 대중을 상대로 하다 보니 주로 상업적인 노래를 썼었다. 그러면서 저만의 색을 구축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말했다.

"상업적인 노래를 만드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예술 위에 상업이 있고, 상업 위에 예술이 있다는 말처럼 상업과 예술을 병합시키는 게 쉽지 않았어요. 결국 제가 마음에 드는 것을 최소화하고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걸 찾기 위해서는 연구를 해야 했어요. 제 의견을 가장 작게 두고 봐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죠. 이 작업을 마치고 나니까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음악을 해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인지 실제 달수빈이 달샤벳 때 프로듀싱한 곡과 솔로로 전향한 뒤 내놓은 음악들은 스타일이 달랐다. 달수빈은 "지금 하는 음악이 내가 지향하는 음악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달수빈 / 사진=수빈컴퍼니 제공


다만 장르를 국한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달수빈은 "지금까지 한 음악들도 같은 장르는 아니다. 음악에는 여러 장르가 있지만, 난 정해진 가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르보다는 가사에 충실히 하는 편이다. 가사를 다 쓰고 난 뒤 장르가 정해지는 편"이라며 "노래마다 강점이 다르지 않냐. 그 강점을 잘 실을 수 있는 장르를 들고나오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가사에 진심을 담아내는 가수, 달수빈의 지향성이었다.

콘셉트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의 콘셉트가 아닌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단다. 달수빈은 "간혹 주위에서는 이 노래로 팬이 된 사람이 있는데, 갑자기 다른 노래를 내면 '달수빈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등지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난 걱정 없다"고 했다. 그는 "난 곡을 낼 때마다 한 아이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아이들이 다 비슷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우리가 그렇듯이 내 아이들 또한 한 곡 한 곡의 개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수빈의 말이 옳았다. 그는 달샤벳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달수빈'이라는 장르를 써 내려갈 계획이다.

끝으로 달수빈은 "많은 분들이 내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위로받았으면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국도 힘들고, 또 사회적인 면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우리는 '음악'이라는 매개체 하나로도 소통할 수 있으며, 언제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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