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괴짜'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가 방송사고로 본인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상황에서도 의연한 대처를 했다.
바우어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매체 ESPN에서 중계된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객원 해설을 맡았다.
바우어와 ESPN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이날 해설을 영상통화로 진행했다. 그런데 ESPN의 실수로 방송 화면에 바우어의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ESPN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불운한 실수였고,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개인 정보 노출로 소송을 걸 법한 상황이었지만 바우어는 대인배의 면모를 드러냈다. 바우어는 자신의 SNS를 통해 "ESPN이 전 세계에 내 전화번호를 알렸다. 이 엄청난 실수를 기리기 위해 경품 이벤트를 열겠다"며 "앞으로 48시간 동안 내 사인이 들어간 스파이크와 공을 선물로 주겠다. 참가방법은 음성사서함에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열었다.
한편 바우어는 2020시즌 시범경기 LA 다저스전에서 구종을 고의로 노출하며 2017년 '사인 훔치기'를 펼쳤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장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기금을 조성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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