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가운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지명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타율 0.591(22타수 13안타)를 마크하게 됐다.
페르난데스는 1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3회말 무사 1,2루에서도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어 후속 타자 김재환이 만루 홈런을 작렬해 이날 자신의 첫 번째 득점을 올렸다.
기세를 탄 페르난데스는 4회말 무사 2,3루 세 번째 타석에서 KT 선발투수 김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3볼에서 4구를 노려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 타구로 올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흐름을 잡은 페르난데스는 5회말 2사 1루에서도 우익수 옆 2루타를 작렬해 1루 주자 안권수를 불러들였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맹타에 힘입어 KT를 연장 접전 끝에 13-12로 제압했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야수들이 힘든 경기를 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아직 타격감이 100%가 아니다. 시즌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것 같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를 던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만을 남겨놓은 것에 대해 "몰랐었는데 김민재 코치님이 3루타 하나 남았다고 해서 알게 됐다"면서 "타석에 서면 기록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KBO리그는 지난 시즌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으로 홈런수가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는 같은 공인구를 사용하면서도 홈런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양팀 합쳐 6개의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
페르난데스는 이에 대해 "나는 공인구가 바뀐 뒤 KBO리그에 와서 공에 대한 차이는 잘 모르겠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타자들이 웨이트나 기술적으로 좀 더 준비한 것 같다. 나 또한 준비 기간이 길어서 러닝, 웨이트 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끝으로 "앞으로의 경기만 생각하고 매 타석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2020시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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