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팀 동료 김광현의 근황을 전했다.
웨인라이트는 9일(한국시각)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김광현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홈구장으로 돌아왔다"며 "당시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선수는 나밖에 없었다. 구단이 김광현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어 "김광현과 훈련하게 됐는데, 그와 함께해 즐겁다. 일주일에 5일을 만나 캐치볼, 롱 토스 등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홈구장 인근에서 통역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개막은 언제가 될지 불투명하다. 아울러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도 이어나가야 해 심리적으로 불안할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9일 SNS로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질 않는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지난 4월 김광현의 한국 귀국도 모색했다. 김광현과 직접 논의를 거쳤지만 결국 미국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 우려가 있어서다.
웨인라이트는 김광현의 근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전했다. 그는 "김광현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을 무척 그리워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웨인라이트가 김광현은 안쓰러워하는 이유는 본인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최근 내 아들의 첫 걸음마를 봤고, 딸아이의 흔들리는 치아를 직접 뽑아주시도 했다"면서 "그동안 소중한 것들을 잃고 살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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