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울산 현대가 상주 상무를 호랑이굴로 불러들인다.
울산은 9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상주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비욘 존슨, 조현우, 정승현, 고명진, 윤빛가람 등 전·현직 국가대표를 대거 수혈했다. 김학벅호 중원의 핵인 원두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정훈성도 합류했고, '우승 청부사' 김기희, '블루 드래곤' 이청용까지 가세해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강화했다.
울산은 지난 2월1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FC도쿄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1차전을 치른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ACL은 물론 K리그 개막까지 연기됐다.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며 공식 경기를 차분히 준비했고, 세 달여 만에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지난달 22일 울산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자체 연습경기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적생 이청용은 하프라인에서 환상적인 장거리 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간결한 볼 터치와 정교한 패스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근호도 회복 후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동물적인 선방으로 최후방을 사수했다. 주니오, 비욘 존슨, 고명진, 윤빛가람, 이동경, 이상헌 등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월 도쿄와 ACL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았고, 크고 작은 부상자도 있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완전체가 가동된다. 경기장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을 수 없지만, 주장인 신진호를 필두로 뛰고픈 열망에 가득 차있다. 선수들은 '집관(집에서 관전)' 하는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목표다.
무관중 경기의 아쉬움을 달랠 이벤트도 준비됐다. 경기 2시간여 전부터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다. 장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서는 선수단의 경기장 도착 장면 등의 현장 영상 뿐만 아니라 구단의 인기 영상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경기 시작 전부터 팬들과 구단의 소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수들의 워밍업 시간에는 구단이 사전 접수받은 팬들의 응원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재생된다. 거리는 멀지만 집에서 응원하는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도 전달된다. 또한 구단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경기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울산현대 킥오프 핫딜'이라는 이름으로 세일을 진행한다. 2018년과 2019년 상품을 대폭 할인판매하고, 올해 상품도 유니폼과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할인판매한다.
3개월여만에 공식 경기를 치르는 김도훈 감독은 "오랜시간 축구를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오는 경기를 하겠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만큼 중계로 많이 지켜봐주시고, 하루빨리 더 안전해져 경기장에서 뵙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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