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개막한 K리그가 성공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수원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번 개막전에서 이동국은 후반 막판 교체 투입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준호의 코너킥을 머리로 살짝 돌려놓으면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1호골을 작성한 이동국은 동료들과 함께 엄치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치료에 도움을 주시는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 동작이다.
경기 후 이동국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데 의료진 덕분에 이렇게 할 수 있게 됐다. 누가 득점하더라도 이런 의미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전 세계가 지켜봤다. 올 시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축구 종주국 영국을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중국 등 36개국에 중계권을 판매했다. 영국 매체 BBC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개막전을 스트리밍으로 생중계했다. 또한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K리그 개막 소식과 결과를 첫 면에 게시하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동국이 보여준 세리머니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마르카는 "이것이 코로나19 시대의 세리머니"라며 "어느 누구와도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않았고, 포옹하지도 않았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따르는 세리머니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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