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이 종종 도가 지나친, 또는 비뚤어진 집착성 애정을 보이는 일부 팬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도영은 네이버V라이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그러던 중 한 사생팬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도영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걸기 시작했고 그는 결국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 노래하잖아. 전화하지 마"라고 소리를 쳤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위한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죄송해요. 시즈니들 미안해요"라고 사과했다.
끝으로 그는 "사생팬들한테 전화 오는 거 어차피 안 받고 신경도 안 쓴다. 카톡 하지 마라. 관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이 스타들이 도가 지나친 또는 잘못된 방식의 집착적인 관심에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스타와 사생팬의 관계가 불가분의 관계라고 보이기도 할 정도로 그 경우가 잦다. 지난해 1월, NCT 드림의 제노 역시 사생팬의 무분별하고 반복적인 전화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또한 최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스터트롯' 멤버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07년 생, 13세의 나이에도 깊이 있고 심금을 울리는 가창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동원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동원 TV'를 통해 자신의 본가에 찾아오는 팬들을 향해 공사 중에 있으니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완곡히 부탁한 바 있다.
그는 "지금 저희 집이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다 철거해서 위험한 상태다. 근데 출입 금지 펜스를 쳐놨는데 간혹 팬분들이 공사 현장 2, 3층까지 올라온다"며 "공사하는 삼촌이 깜짝 놀라서 안된다고 해도 막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조금만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또 최근 전역을 하고 다시 활동을 재개한 조권도 이와 같은 상황에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달 10일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팬들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오늘 사전투표를 해야겠다 결심하고, 투표소로 아주 편안하게 갔다가 기자님들이 계셔서 놀랐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인터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뒤이어 이어진 글에서 그는 "근데 생각지도 못한 속상한 부분이 있었다. 투표소 근처에 팬으로 보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셨는데 그중 몇 분께서 집 근처까지 따라오시면서 '왜 도망가냐'고 하시더라"라고 알렸다. 또 그는 "투표소와 집이 가까운 거리인데도 몇 바퀴를 돌아서 들어왔다. 조금의 매너가 필요한 것 같다"고 사생팬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 봄은 누구나에게 설레는 일일 터다. 또 어떻게 서든 그런 스타와 가까이 있을 수 있는 기분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 역시 팬들에게는 정말 소중할 수 있다. 하지만 애정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집착이 깃들어 스타들의 사생활까지 도가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 또는 상대방이 불편함을 넘어서 공포감이 들 정도의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이유가 아무리 '애정 또는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절대 용인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자신들은 그 스타를 '좋아해서'라고 착각할 수 있겠지만 상대방의 배려가 없는 그리고 분노와 공포심을 들게 하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이기적인 욕망의 표출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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