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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온' K리그, 오늘(8일)부터 본격 레이스 스타트 [프로축구 개막]
작성 : 2020년 05월 08일(금) 07:00

전북 현대 선수단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K리그가 길고 길었던 기다림 끝에 축구팬들과 만난다.

당초 지난 2월29일 개막 예정이던 하나원큐 K리그 2020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개월여 연기됐다. 8일 오후 9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이 올 시즌 K리그의 첫 경기를 치른다.

축구 야구와 달리 종목 특성상 선수들 간의 접촉이 많은 편이다. 양 팀 합쳐 골키퍼를 제외한 20명의 선수들이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는 탓에 감염 안전 문제에 매우 취약하다. 개막일을 고심하던 중 전 국민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으로 4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8일 개막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38경기→27경기로 단축
올 시즌 K리그1 경기 일정은 코로나19로 연기된 이후 축소 및 재조정됐다. 경기 방식은 12개팀이 정규라운드 2라운드로빈(총 22경기)을 진행한 후 성적에 따라 상위 6개팀(파이널A)과 하위 6개팀(파이널B)이 각각 파이널라운드(총 5경기)를 치른다.

아울러 파이널라운드A,B가 홀수 경기로 치러짐에 따라 구단별 스플릿 라운드 홈·원정경기가 불일치하는 부분은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파이널A 상위 3개팀(1위-3위)과 파이널B 상위 3개팀(7위-9위)에 홈 세 경기의 어드밴티지를 주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강화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도 논의됐다. 만일 선수 중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즉시 격리 조치 후 진단 검사를 받게 되며, 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는 격리 해제되고 양성일 경우 확진자를 포함한 접촉자 모두는 최소 2주간 자가 격리된다. 아울러 접촉자 범위에 해당하는 팀의 경기는 최소 2주일 이상 순연되며,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연맹이 일정 재개 시점을 결정하게 된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경기감독관 등 필수 경기 참여 인원은 경기 전날 및 당일 오전 10시, 경기장 출입 시까지 3차례 발열 검사를 하는 등 철저한 사전 관리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경기 중 선수단 관리 매뉴얼도 마련됐다. 경기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선수는 훈련 및 경기 출전시 예외), 악수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 및 근접거리 대화 자제, 경기 중 침을 뱉거나 코를 푸는 행위 금지, 물병과 수건 공동 사용 금지 등 선수단의 경기장 내 행동 지침도 포함됐다.

이청용 / 사진=DB


▲구단별 반가운 이적생

지난 시즌 아쉽게 2위에 머문 울산은 '블루 드래곤' 이청용을 품으며 우승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2004년 FC서울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청용은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볼턴 원더러스와 크리스탈 팰리스,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보훔을 거쳐 11년간의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울산의 영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를 영입하며 김승규의 이적 공백을 메웠고, '테크니션' 윤빛가람으로 중원을 보강했다. 또한 정승현, 김기희, 고명진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 층을 보다 탄탄하게 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문선민과 권경원(이상 상주 상무)이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지만, 착실한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보경을 품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수비수 오반석, 쿠니모토, 구자룡, 조규성 등을 영입하며 K리그 사상 첫 4연패를 노린다.

이 밖에도 베테랑 공격수 데얀(대구FC), 김승대(강원FC), 한승규, 한찬희(이상 서울) 등도 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80(득점)-80(도움)·400경기 출장 등 대기록 도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K리그 사상 첫 80-80 클럽 주인공 탄생 여부다. K리그 '터줏대감'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수원 삼성)이 나란히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해 지금까지 프로 무대에서 뛴 세월은 22년에 달한다. 통산 224골 77도움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도움 3개만 추가하면 K리그 최초 80-8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이미 최다득점과 최다공격포인트 등 각종 기록을 세운 이동국은 또 하나의 금자탑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동국과 함께 고지 점령을 노리는 염기훈은 통산 73골 106도움을 기록 중이다. 염기훈은 7골을 추가한다면 80-80 클럽에 가입한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 9골 2도움을 기록했고, 염기훈은 6골 3도움을 쌓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내에 도달 가능하지만,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 또한 누가 먼저 80-80 고지에 도달 할 수 있을지 조차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 아래로 50-50 클럽 가입을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울산의 이근호(73골 49도움)는 1도움만 추가하면 되고, 대구FC로 새 둥지를 튼 데얀(189골 45도움)도 5도움만 채우면 된다. 아울러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남기일 감독과 다시 만난 정조국은 통산 380경기에 나서 120골 29도움을 기록 중이다. 통산 400경기 출장과 함께 공격포인트 150개 달성 '두 마리 토끼'에 도전한다.

전남 드래곤즈의 최효진과 부산 아이파크 강민수, 포항 스틸러스 김광석 등은 통산 4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 399경기에 출전한 최효진은 단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강민수(394경기)와 김광석(382경기)도 가시권에 있다. 통산 400경기 출전은 K리그 역사상 14명 만이 도달한 대기록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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