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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펠트, 페미니스트 선언…여전히 날선 대립각 [ST이슈]
작성 : 2020년 05월 07일(목) 17:19

핫펠트 / 사진=MBC 라디오스타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라디오스타'에서 페미니스트 선언과 관련해 입을 연 가수 핫펠트(예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6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새로운 세계'로 꾸며져 범죄심리학 교수 표창원, 전 농구선수 전태풍, 코미디언 김경진, 핫펠트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핫펠트는 자신을 둘러싼 페미니스트 선언과 비혼주의 선언과 관련해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거창하게 선언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작가 김지영의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글을 읽고 올린 독서 소감문이 계기가 됐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82년생 김지영'은 대한민국의 작가 조남주가 쓴 소설로 34살 경력단절 여성인 주인공 김지영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 여성들이 맞닥뜨린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언급한 책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영화화된 바 있으며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주연으로 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젠더이슈를 다루고 있는 만큼 작품을 두고 대중들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한동안은 이 책을 읽거나 또는 영화를 보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극단적 페미니스트'라는 낙인의 시선이 꼬리표처럼 붙었고 이를 읽고 독서 소감을 올렸던 핫펠트 역시 마찬가지의 경우였다. 그는 "이 책이 하도 이슈가 돼서 저도 호기심에 책을 읽게 됐다. 근데 주인공이 둘째라는 점, 등등 공감할 만한 것들이 있어서 독서 후 소감글을 올렸는데 '너도 페미니스트냐'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스트' 뜻을 찾아보니 여성의 권리 및 기회 평등을 추구하고 여성 차별을 반대한다'는 뜻이더라. 뜻을 알고 제 생각도 같아서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또 그는 비혼주의자 선언과 관련해서는 해명을 했다. 그는 "결혼을 무조건 적으로 안 하겠다는 건 아닌데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현주 아나운서 / 사진=MBC 라디오스타


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핫펠트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며 또다시 화제가 됐다. 이유는 '페미니스트 선언'에 후회가 없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왜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아닌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쓸까에 대해 고민해 봐라'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 건 지' '막연한 여성 혐오적 시대를 타파하기 위해 페미니스트를 지지하지만 남성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는 불편하다'며 날 선 태도를 보였다. 특히 지난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아나운서 임현주 역시 그릇된 '성편견'에 대해 언급해 큰 이슈로 떠오른 바, 일부 시청자는 '지난주부터 계속 이런 주제들이 언급되네. 이상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반면 핫펠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개인이 남에게 사상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주관적인 견해를 말한 것뿐인데 비난을 받아 안타깝다' '나와 생각과 취향이 다르다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 같다'고 그를 옹호했다.

지난 '라디오스타' 방송에서 성평등과 잘못된 인식, 그리고 편견에 대해 입을 열었던 임현주 아나운서, 그리고 지난밤 '페미니스트 선언' 그리고 '비혼주의'에 대해 언급했던 핫펠트, 두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냄과 동시에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뚜렷한 생각을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른 생각과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젠더이슈'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을 때 깔리는 만연한 부정적인 반응들은 아직도 이 사회가 '성'에 대해 '민감하다'기보다 타인의 생각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미성숙한 태도를 보이는 듯 보인다.

단지 성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서 또는 가치관을 밝혀서 도가 지나친 비난을 받는 것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타인의 사상과 관점을 조금은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성숙된 것이 아닐까.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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