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봉이 연기된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스크린으로 상영될 신작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더불어 침체된 극장가를 살릴 희망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극장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포된 시점부터 최근까지 역대 최하 관객수를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것이다. 4월 전체 관객수는 97만2482명으로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를 시작한 이례 최저치다.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신작의 부재로 인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회복세와 황금연휴 기간에 힘입어 4월 말부터는 관객수를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하루 총 관객수가 10만을 넘어서며 47일 만에 10만 관객수를 돌파한 것이다.
여기에 발맞추어 신작 영화들이 개봉해 극장가 회복세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침입자'와 '결백'은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이로써 약 두 달여 간 미뤄진 영화들이 개봉일을 확정했다.
우선 '침입자'가 21일,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난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어 '결백'은 27일 문화의 날에 맞춰 상영을 시작한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배우 조민수와 래퍼 치타가 의기투합한 영화 '초미의 관심사'도 27일 개봉을 확정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다. 래퍼에서 배우로 변신한 치타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로 촬영을 중단한 작품들도 다시 촬영에 돌입했다.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을 비롯해 '교섭', '보고타', '범죄도시2' 등이 촬영 중이다.
이처럼 '침입자'와 '결백'의 개봉일 확정으로 잠시 멈춘 영화계가 시동을 걸고 있다. 울상을 짓고 있는 극장가가 다시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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