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핵잠수함'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2위에 뽑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7일(한국시각) 각 구단별 최고의 외국인 선수 계약을 조명했다. 애리조나에서는 포수 미겔 폰데로가 1위에 선정된데 이어 김병현이 2위에 올랐다.
199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에 입성한 김병현은 첫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1승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이후 2000시즌 6승6패 5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마크하며 점차 팀 내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메이저리그 적응을 끝마친 김병현은 2001시즌부터 5승6패 11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애리조나의 불펜 에이스로 떠오른다. '업슛'으로 불렸던 라이징 패스트볼과 횡으로 각이 큰 '프리즈비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김병현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애리조나는 2001년 월드시리즈(WS)에 오른다. 김병현은 WS 무대에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지만 팀은 창단 첫 WS 우승을 거머쥐었다.
WS 우승 반지를 낀 김병현은 2002시즌 커리어하이 기록을 남긴다. 팀 내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8승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엠엘비닷컴은 "애리조나 팬들이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부진했던 김병현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얼마나 엄청난 투수였는지 종종 간과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병현은 1999년 5월30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만 20세의 나이에 데뷔전을 치렀다"면서 "떠오르는 패스트볼과 프리즈비 슬라이더를 구사한 '잠수함 투수'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2001년 78경기에서 98이닝을 던지며 놀라운 내구성을 입증했고 2002년 풀타임 마무리로 36세이브를 거뒀다"고 조명했다.
한편 애리조나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폰데로와 김병현이 1,2위에 뽑힌 데 이어 3위 카를로스 곤살레스, 4위 엔더 인시아테, 5위 헤라르도 파라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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