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우완 투수 정찬헌(LG 트윈스)이 12년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정찬헌은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정찬헌은 그동안 140km 중,후반대의 패스트볼과 각도 큰 커브를 통해 팀 내 핵심 불펜투수 역할을 맡았다. 특히 지난해 허리 수술 전까지 1승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사수했다.
그러나 정찬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했다. 팀 내 확실한 4,5선발 자원이 없다는 점과 허리 문제로 인해 연투가 힘들다는 점이 고려된 선택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6일 "일단 선발투수 자원이 많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찬헌이 연투가 안되니까 최일언 코치가 선발투수로 보직을 옮기는 것을 제안했다"며 정찬헌의 선발투수 전환 배경에 대해 설명한 뒤 "첫 등판에서 7-8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던진 후 회복 과정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2020시즌 선발 투수 역할을 맡게 된 정찬헌은 7일 2008년 신인 시절 이후 12년, 4225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선다. 그만큼 낯설고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런 정찬헌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졌다. 6일 LG 선발투수로 등판한 송은범이 2.1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뭇매를 맞은 탓이다. LG는 2020시즌 또 다른 선발투수 카드로 송은범을 선택했지만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투 피치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송은범 선발 카드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정찬헌마저 7일 무너진다면 LG의 올 시즌 4,5선발 찾기 계획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반면 이날 정찬헌이 부담감을 떨치고 호투를 펼친다면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에 이어 또 하나의 선발 자원을 확보할 가능성을 얻게 될 전망이다.
송은범의 부진 속에 어깨가 무거워진 정찬헌이 LG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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