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수미네 반찬'에 등장한 최현석, 시청자들은 '사문서 위조 논란'에 휩싸였던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반갑지 않은 듯하다.
5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은 100회를 맞이해 '수미네 반찬' 1기 셰프인 최현석, 송훈, 여경래, 미카엘 셰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배우 김수미를 비롯한 '수미네 반찬' 식구들은 100회 맞이 자축파티를 벌였다. 먹음직스러운 떡 케이크에는 '100'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어 100회를 더욱 실감케 했다. 특히 4개월 만에 '수미네 반찬'에 등장한 최현석은 김수미를 향해 큰절을 올리며 축하의 뜻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사문서 위조 논란'에 휩싸여 하차했던 최현석이었기에 김수미는 그의 밝은 인사에도 "좀 야윈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최현석은 "요즘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 아니냐. 김수미 선생님께 배운 레시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미카엘, 여경래 셰프도 함께 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가벼운 근황 인사가 오가고 그는 방송에서 논란과 관련된 아무런 언급 없이 여느 때처럼 촬영에 임했다. 이어 '수미네 반찬' 100회가 끝이 나고 최현석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다. 논란에 대한 언급 없이 조용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은 그의 뜬금없는 등장이 자연스럽기는커녕 불편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렇게 시청자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이유는 앞서 지난 1월 수면 위로 떠올랐던 '사문서 위조 논란' 때문이었다. 최현석은 지난해 8월 플레이팅 컴퍼니 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해지 후 신생 소속사 F&B 회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현석 셰프가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플레이팅 컴퍼니를 상대로 위조된 계약서로 매니지먼트 해지 소장을 접수한 뒤 일방적 계약 해지를 하고 조금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소속사 F&B와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 같은 논란은 최현석 셰프가 휴대전화 해킹 피해를 입어 경찰에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이목을 끌었다. 경찰은 최현석이 2017년 휴대전화를 해킹당했고 그 과정에서 의문의 동영상과 사진 등을 유출한 해킹범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해킹 피해로부터 손상된 이미지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축소시키고자 최현석이 문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거론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플레이팅 컴퍼니와의 민사 소송은 양측 합의로 일단락됐지만, 형사고소는 고소 취하 여부와 상관없이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그는 출연하고 있던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수미네 반찬' 등에서 하차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이 있고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 그의 생뚱맞은 방송 출연은 독이 된 듯하다. 시청자들은 '자중이라는 걸 모르냐' '금세 방송에 나오네, 정말 밉상이다' '살다 살다 논란 있고 4개월 만에 방송 나온 사람은 처음 본다. 여러모로 대단하다' '출연 기사 보고 눈을 의심했다' '멘탈이 정말 강한가 보다. 잠깐 안 보이면 대중이 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논란 이후 적절한 방송 복귀 시기에 대해 정확히 정해진 물리적 기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합의와 별개로 여전히 해당 논란과 관련해 정확한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 4개월여 만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시기상조였다. 자신의 이익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듯 보였던 '사문서 위조 논란', 빠른 방송 복귀에 또 다른 이익을 챙기러 나온 듯 보이는 그의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생뚱맞은 불편함을 남긴 듯하다. 웃음을 얻고자 보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지난밤 시청자들은 언짢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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