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가 오랜 기다림 끝에 야구팬들과 만난다.
2020 KBO 리그가 5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당초 3월28일 개막 예정이었던 KBO 리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됐었다. 최악의 경우 올 시즌 리그 진행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온국민의 노력으로 4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둔화됐고, KBO는 5일부터 무관중으로 KBO 리그를 개막하기로 결정했다.
▲뒤늦은 개막, 그래도 144경기 모두 소화
올해는 1982년 KBO 리그 출범 이후, 가장 늦게 시즌을 시작하는 해로 기록에 남게 됐다. 하지만 KBO는 예정대로 팀 당 정규리그 144경기를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경기 수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여러 구단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KBO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올스타전을 취소하고, 포스트시즌 일정을 소폭 축소했지만, 10개 구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유례 없는 강행군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블헤더·월요일 경기 실시
물론 KBO도 강행군에 대한 몇 가지 대비책을 준비했다. 먼저 시즌 중 우천 취소 시에는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를 거행한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는 연장전 없이 진행된다. 또한 더블헤더 경기 때는 엔트리 1명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확대 엔트리 적용 시기를 앞당기고, 트레이드 마감일을 연장해 현장의 선수단 운용에 있어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도 준비
개막 후 코로나19 우증상으로 PCR 검사를 받는 선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각 구단은 경기 개시 1시간 전까지 엔트리를 교체할 수 있다. 유증상으로 엔트리가 말소된 선수는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말소 기간인 10일이 경과하지 않아도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이 단체 생활을 하는 만큼 선수단 관리 매뉴얼도 마련했다. 원정 이동 시에는 구단 버스를 이용해 단체 이동할 것을 권고하고, 개별 이동 시에는 반드시 발열 체크 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1-2군 엔트리 이동 시에도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원정 선수단의 숙소 내 사우나 이용을 금지했으며, 피트니스 센터 이용 시에는 마스크, 일회용 라텍스 장갑 착용을 의무화 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경기 시 씹는 담배도 금지되며, 1, 3루 주루 코치는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했다.
만약 시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경기 수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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