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이원일 셰프와 결혼을 앞둔 김유진 PD가 학교 폭력(학폭) 논란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현재까지 의식 불명 상태다. 이 가운데 가족들이 학폭 논란을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학폭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 폭행 가해지압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유진 PD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확산되면서 김유진 PD, 그리고 그의 예비 신랑 이원일 셰프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두 사람은 자필 사과문을 게재한 후 동반 출연 중이었던 MBC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 하차했다. 이원일은 이와 더불어 KBS2 예능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도 하차하며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논란 이후 약 한 달 만, 김유진 PD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의식불명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4일 김 PD의 외사촌 오빠인 이모 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김 PD가 오늘(4일) 오전 3시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후 가족들에게 발견돼 앰뷸런스를 타고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PD는 극단적 선택 시도하기 전, 비공개 SNS 계정에 심경이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SNS에 "억울함을 풀어 이원일 셰프,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것뿐이다.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김유진 PD는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당시부터 의식이 없던 상태였다. 서울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오늘(4일) 오전 2시 52분에 신고가 들어와서 잠원동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환자는 의식이 명료하지 않고 통증 자극에만 반응하는 정도였다. 약물중독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며 "이후 환자를 즉시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일 셰프 김유진 PD / 사진=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또한 김유진 PD의 현재 상태에 대한 소식도 전해졌다. 김 PD의 외사촌 오빠 이모 씨는 "김유진을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호흡이 돌아왔지만 아직까지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라며 "코로나19 때문에 병실에 보호자 1명 밖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학폭 논란 이후, 김유진 PD이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자 가족들은 명예훼손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유진 PD의 언니는 이날 자신의 SNS을 통해 "저희 가족은 과장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거짓 내용과 도 넘은 비판에 진실을 밝히려 한다"며 "우선 동생을 향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으렀다고 판단, 김유진 PD를 보호하기 위해 민형사 법적 대응을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유진 PD는 혼자만 감당하고 참으면 되겠지라며 스스로의 상처를 넘겨왔지만 악성댓글에 시달렸고 피해 제보자가 시켰다고 주장하는 지인으로부터 협박성 메시지를 받아왔다"며 "저희 가족은 묵과하고 참음으로서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김유진 PD가 학폭 가해자가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 동생은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아니다. 거짓 허위글을 게재하고 공론화를 위해 댓글을 지속적으로 선동한 악성글 게재자의 강요로부터 주변의 모든 사람을 지키고자 한 언어 폭력의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원일 셰프보다 12살 어린 김유진 PD의 나이는 30세다. 청순한 외모로 인해 그는 그룹 AOA의 멤버 설현 닮은꼴이라 불리기도 했다. 학폭 논란 전까지는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프리랜서 PD로 활동했다.
김유진 PD와 이원일은 지난 2018년 한 요리프로그램에서 출연자와 제작진으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오는 8월 29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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