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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라 챌린지' 임현주 아나운서, 악플러 향해 빼든 칼 [ST이슈]
작성 : 2020년 05월 04일(월) 20:03

임현주 아나운서 / 사진=임현주 인스타그램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성평등과 관련, 소신을 밝혀 온 아나운서 임현주가 결국 도가 지나친 비난을 쏟아내는 악플러들에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3일 임현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아나 채널'을 통해 "퍼피님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댓글이 비뚤어지고 억눌린 감정을 분출하는 댓글로 덮이는 게 싫다. 그리고 애써 남겨도 내가 바빠서 읽지 못 한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허위 사실 유포죄, 모욕죄 등 깔끔하게 캡처해서 증거로 남기겠습니다. 선처는 없습니다"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임현주가 결국 강경대응의 칼을 빼 든 것은 지속적으로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자신을 향한 도 넘은 비난 때문이었다. 앞서 그는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 M'에서 '노브라 챌린지'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이 실험은 여자는 노브라로, 남성은 브래지어를 입고 역할을 바꿔 생활을 해 보는 실험이었다.

이 방송을 보고 일각에서는 '성 역할을 바꿔봄으로 써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바람직한 실험이었던 것 같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와 다르게 미디어에는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일부 누리꾼들 역시 '저렇게 까지 해야 하냐. 관종이냐'며 그에게 비난의 말을 내놨다.

또 그는 이 실험을 통해 느낀 바가 많았다며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조롱의 댓글과 희롱 섞인 비난의 말들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또 한 번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가 하면 큰 화제를 모았던 '노브라 챌린지'에 대한 해명으로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계신 게 있다"며 '노브라 챌린지'는 홀로 참여한 챌린지가 아니었고 방송에서 진행해 참여했던 챌린지였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이 챌린지가 좋은 취지의 챌린지였음에도 결과적으로 쏟아지는 것은 자극적인 댓글과 기사뿐이었다며 안타까움 심경을 토로했다.

임현주 아나운서 / 사진=MBC 라디오스타


뿐만 아니라 임현주는 이날 방송에서도 성평등을 주장하는 소신발언으로 시선을 모았다. MC 김국진은 게스트로 등장한 배우 박해미에게 "여성스럽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고 임현주는 그런 그에게 "성고정 관념이 깃든 표현"이라며 "'너답다, 매력 있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고 출연진들은 강경한 임현주 아나운서의 설명해 당황하는 듯 보이면서도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김구라는 "임현주 씨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상생활에 녹아든 표현이기 때문에 조금씩 바꿔야겠다"고 동조했다.

하지만 이 방송이 전파를 타고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또다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개인마다 가치관이 다른 것 아니냐. 저렇게 지적질까지 해야 하냐. 말을 전달하는 방식이 잘 못된 것 같다'는 비판의 의견을, 또 다른 누리꾼들은 '소신 행보가 마음에 든다. 끝까지 목소리를 내달라' '틀린 말은 없는 것 같다' '여성스럽다는 말이 여리고 약하고 순하다는 뜻으로 직결돼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옹호의 반응을 보였다.

지속해서 이어온 소신발언과 대중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성평등'이라는 주제 때문이었을 가. 임현주 아나운서는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 같이 화제가 될 때, 특히 민감한 주제에 대한 뚜렷한 의견을 공개했을 때는 이에 반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누구나의 가치관과 이념은 존중받아 마땅한 성숙된 사회에서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책임을 질 수 없는 도 넘은 비난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타인의 사상과 관점을 조금은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성립되기를 바라는 바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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