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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비·유산슬→조지나·추대엽, '부캐' 활용의 좋은 예 [ST이슈]
작성 : 2020년 05월 03일(일) 13:11

김다비 유산슬 / 사진=미디어랩 시소 제공, DB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스타들이 '부캐(부캐릭터)'를 활용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거나,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제3의 매력을 방출할 수 있는 '부캐' 활용의 좋은 예다.

1일 코미디언 김신영은 '둘째이모 김다비'라는 부캐로 솔로 가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둘째이모 김다비는 이 시대 젊은이들을 대신해 쓴소리를 하는 빠른 1945년생 이모님 캐릭터다.

신곡 역시 이모님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주라주라'는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직장인들의 고충과 애환, 바람을 간절하게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인 트로트 장르 곡이다.

익숙하고도 새로운 김다비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이날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다비는, 출연 직후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김신영 외에도 많은 스타들이 '부캐'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부캐'의 창시자 유재석은 '유산슬'을 필두로 한 다양한 부캐들로 활약 중이다.

유재석의 '부캐'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했다. 여기에는 드러머 유고스타, 트로트 가수 유산슬, 라면 요리가 유라섹, 하프 연주자 유르페우스 등이 속해 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유산슬이다. 지난해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로 데뷔한 그는 지난 3월 가수 송가인과 함께한 신곡 '이별의 버스 정류장'까지 발표했다. 코미디언 유재석이 '본캐(본 캐릭터)'와 철저하게 분리한 '부캐'로 가수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조지나 추대엽 / 사진=MBC


코미디언 박나래 역시 조지나로 새로운 매력을 선사 중이다. 조지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우연히 탄생한 캐릭터다. 그는 주로 영어를 구사하지만 알고 보면 사실 안동 조 씨 가문의 여성이다.

조지나의 강점은 솔직함과 능숙한 영어 실력이다. 박나래는 조지나의 강점을 사용해 '나 혼자 산다' 외 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웃음을 저격하고 있다. 실제 그는 Olive '밥블레스유2'에서 외국어와 관련된 사연이 나오자 조지나를 소환하는가 하면, MBC '라디오스타'에서 19금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농염한 조지나를 불러내 폭소를 유발했다.

'부캐'로 제1의 전성기를 맞은 이도 있다. 바로 2002년 MBC 13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추대엽이다. 그의 '부캐'는 바로 카피추로, 산에서만 살아 유행어를 모른는 인물이다. 그러나 말과 달리 최신 히트곡을 표절한 듯한 창작곡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튜브에서 공개된 카피추의 '창조의 밤 표절 제로' 3부작 영상은 조회수 120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부캐'로 인해 '본캐'까지 조명된 그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는 등 오랜 기간 무명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렇듯 스타들의 잠재된 또 다른 매력을 '부캐'에 의탁해 발산 중이다. 이들은 새로우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듯한 친근감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 '부캐'는 방송계에서 더 이상 낯선 아이템이다. 오히려 스타들의 새로운 면을 부각할 수 있는 '핫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과연 '부캐'를 적절히 활용한 스타들이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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