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조정석부터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까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중심에 선 '의대 5인방' 만큼이나 빛나는 배우들이 있다. 신원호 PD의 '선택'은 또 틀리지 않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지난 3월 6.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계속해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최고 시청률 12.1%을 기록하고 있다.
주 1회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와 각 캐릭터들의 매력, 또 그 매력을 120% 살리는 배우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정석과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등 이미 잘 알려진 배우들은 기대했던 대로 자기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깜짝 발탁된 '홍일점' 전미도 또한 안정적인 연기력과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선택의 이유를 증명했다.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찰떡' 캐스팅해 스타로 만들어 온 신원호 감독의 힘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서도 십분 발휘된 듯 보인다.
◆신현빈, 힘은 빼고 감정은 더 한 순애보
신현빈이 연기하는 장겨울은 레지던트가 왕인 외과에서 유일무이한 전공의다. 이름만큼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환자를 대하는 데 있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인물이다. 전공의가 단 한 명뿐인 외과이기에 교수들의 애정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그만큼 일도 독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율제병원에서 제일 바쁜 전공의다.
차갑고 무뚝뚝하기만 했던 장겨울은 안정원(유연석)을 짝사랑하면서 변화무쌍한 매력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길 줄 모르는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신현빈은 무표정한 얼굴에 다채로운 감정의 색깔을 입히며 캐릭터의 선명도를 높였다. 힘을 빼면서도, 감정은 더하는 신현빈의 연기가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김준한, 조용하지만 강렬하다
김준한은 군기가 바짝 든 육사 출신 신경외과 레지던트 안치홍 역을 연기하고 있다. 안치홍은 매사 바르고 조용한 성격의 인물로, 동기들보다 나이는 많지만 배려심 깊고 모나지 않은 성격 덕에 친구처럼 잘 지내며 문제 없이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안치홍의 매력이 배가되는 순간은 단연 채송화(전미도)와 함께 있는 순간이다. 안치홍은 채송화 앞에서 주눅이 드는 것과 동시에 호기심을 가지고, 채송화에게 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조용히 자신의 색을 드러내고 있다.
안치홍과 채송화, 그리고 이익준(조정석)의 로맨스 향방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김준한은 전작인 영화 '변산', '마약왕', 드라마 '봄밤' 등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안은진, 거침없고 솔직한 '곰'
의욕 넘치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추민하 역을 연기하고 있는 안은진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거침없는 솔직함이 '무기'인 듯하다가도 여우 앞에서는 곰이 되는 추민하는 안은진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완벽한 성장 캐릭터가 됐다. 디테일한 생활 연기와 섬세한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추민하라는 역할에 완벽하게 감정 이입하게 만든 것.
드라마 '검사내전' '타인은 지옥이다' 등에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고, 뮤지컬 '명동로망스' '무한동력' '블랙메리포핀스' 연극 '유도소년' 등에 출연해 차곡차곡 쌓아온 안은진의 연기력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렇듯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보여준 이들의 연기력에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선구안이 이번에도 통했다는 평가다. 향후 펼쳐질 전개에서는 또 어떤 연기와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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