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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모두까기' 빅스 홍빈, n차 사과에도 여론은 싸늘 [ST이슈]
작성 : 2020년 05월 01일(금) 16:43

빅스 홍빈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음주 방송 중 아이돌을 비하해 논란에 휘말린 빅스 홍빈이 또 사과했다. 논란이 벌어지고 약 두 달간 수번에 걸친 사과를 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는 1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홍빈의 트위치 방송은 아티스트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 외 연예 활동 또한 잠시 중단한다"면서 "다시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공지했다.

홍빈 역시 자필 편지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오랜 시간 함께한 멤버들과 팬들에게 한순간의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길어져서 글 쓰는 데까지 많이 늦어졌다"면서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아티스트분들과 팬분들께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여러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언행에 주의할 것이며 트위치 방송은 중단했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적었다.

앞서 홍빈은 지난 3월 1일, 트위치 방송 시작 1주년 기념으로 만취한 상태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홍빈은 그룹 샤이니의 '에브리바디(Everybody)' 무대를 보며 "누가 밴드 음악에 이딴 아이돌 노래를 끼얹어. 허접하게"라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걱정하는 반응을 내놓는 시청자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욕설을 하는 기행을 했다.

이후 홍빈의 과거 행적도 재조명됐다. 최근 방송에서 "나 같으면 안무 짠 사람 때렸을 것" "옛날 노래 같네" "이건 힙합도 아니야" 등의 말로 엑소, 인피니트, 레드벨벳, 온앤오프 등 여러 아이돌들을 비하해왔던 것.

믿을 수 없는 충격적 언행으로 홍빈은 데뷔 이후 최고의 관심을 받게 됐다. 언급된 팬덤들은 강렬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논란이 커지며 대중의 비판도 거세졌다.

결국 홍빈은 사과에 나섰다. 그는 "음주 상태에서 이런 실수를 하게 됐다. 비하하려고 한 얘기는 아니지만 발언에 실수가 있었던 건 맞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악의적으로 일부분만 보는 것도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분들의 자유라고 하더라" "난 원래 방송하던 대로 방송한 건데 문제가 됐다. 세상 무섭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내비쳤다.

논란이 쉬이 진화되지 않자 그는 다시금 사과글을 게재했다. 홍빈은 "이 날짜의 게시물들은 곱씹고 공부하고 다른 사람에 피해 안 주고 좋은 방송을 위해 다 읽으며 하나씩 지워가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진정 어린 사과의 뉘앙스가 아니라며 비판을 받았다.

결국 팀 멤버와 소속사까지 나섰다. 방송을 보고 놀라 홍빈을 찾아갔던 레오는 공식 SNS에 "마음 편히 좋은 꿈들 꿔줘요. 내 뮤즈들 미안해요"라고 대리 사과했다. 라비 역시 "예술에는 높고 낮음이 없고 누군가의 땀과 뜨거움을 쉽게 깎아내려선 안된다는 생각이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깊게 스며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처 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홍빈이 인터넷 생방송 중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당사 아티스트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많은 팬분들과 동료가수 여러분의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번 일로 더욱 책임을 갖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아티스트들이 더욱 깊이 생각하고 신중히 행동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홍빈은 오후께 다시 사과를 했다. 그는 SNS에 "지난 새벽 개인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받으신 아티스트 분들과 아티스트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며 "빅스 멤버들, 팬분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없이 어떤 이유에서라도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마음 전해드린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반성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수번에 걸친 사과였지만 안타깝게도 여론은 홍빈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횟수는 많았으나 초반 대응에 진정성이 다소 결여되면서 여론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홍빈은 방송사고 두 달이 지나서 또다시 손편지로 사과했다. 활동 중단이라는 강수를 뒀지만 여전히 홍빈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홍빈의 손편지는 결과적으로 너무 늦은 사과가 돼 버렸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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