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극장가를 찾는 관객수가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극장가가 드디어 녹기 시작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시작된 4월 30일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수는 10만7092명이다.
앞서 2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발생하며 극장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했고, 신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며 극장가는 얼어붙었다.
주말 40만, 평일 20만 대의 관객수를 유지하던 관객수는 3월로 들어서며 10만 대로 뚝 떨어졌다. 3월 전체 관객수는 183만 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 1467만1693명 대비 약 9배가량 떨어졌다.
악화된 상황은 4월까지 이어졌다. 4월 전체 관객수는 97만2482명으로 100만 명이 채 안 되는 수치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신작의 부재로 인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극장가들은 영화 '라라랜드', '어벤져스' 시리즈 등 인기를 모은 작품을 내놓았으나 크게 변수가 되진 않았다.
이후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했고, 4월 30일부터 5월 5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됐다. 29일에는 '기생충: 흑백판', '호텔레이크', '트롤: 월드 투어', 30일 '저 산 너머'가 개봉돼 기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황금연휴는 29일에는 총 관객수 7만1905명, 30일에는 10만7092명이 극장을 찾은 것이다. 27일 1만9821명, 28일 2만5547명에 비해 약 6배 이상 상승한 기록이다. 이는 한 달 반 만에 10만 대를 회복한 것으로 앞으로 남은 연휴 기간 동안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작들도 연이어 개봉된다. 영화 '엑소시즘: 잠들지 못하는 시간'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슈팅걸스' '리벤지'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애쉬 래드: 트롤의 숲' '헌티드 파크' '프리즌 이스케이스' '배드 캅스' 등이 5월 초에 관객들을 찾는다.
국내 영화들도 곧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개봉을 미뤘던 '결백'과 '침입자'는 5월 개봉을 가닥으로 잡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영화 '도굴', '반도', '영웅', '승리호' 등은 여름에 개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제56회 대종상 영화제도 반가운 개최 소식을 전했다.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제56회 대종상 영화제가 6월 3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 씨어터홀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다만 영화제를 찾는 관객과 아티스트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여 참여 인원을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예심을 거쳐 엄선한 18개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최우수 작품상에는 '기생충' '극한직업' '벌새' '증인'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 총 5개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대종상 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관심이 모일 것.
이처럼 영화계에도 작은 희망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10만 관객수를 회복한 극장가가 신작들에 힘입어 돛을 달고 순항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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