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하트시그널3'를 집어삼킨 이가흔의 학교 폭력(학폭) 논란이 끝내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이가흔의 '학폭' 논란은 지난 3월 처음 불거졌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첫 방송 직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하트시그널3' 왕따 가해자가 출연합니다"라는 글이 시작이었다.
게시자 A씨는 '하트시그널3' 출연자인 이가흔이 학교에서 왕따를 주도한 학생이었다고 밝히면서 생활 통지표로 이가흔과 동창임을 인증했다.
이에 '하트시그널3' 제작진은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출연자와 관련한 일각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린다. 본인은 물론 함께 학교를 다녔던 다수 동창으로부터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는 입장을 내며 첫 방송을 강행했다.
그러나 이가흔은 소위 '학폭' 논란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첫 방송 직후부터 이가흔에게는 계속해서 '학폭'과 관련된 날선 반응이 이어졌다.
여론은 지난 22일, 출연진의 첫 데이트가 전파를 탄 '하트시그널3' 4회 이후로 뒤바뀌었다. 줄곧 호감을 드러냈던 천인우의 카드를 고르며 함께 데이트를 하게 된 이가흔은 특유의 자신만만하고 솔직한 면모로 '코뿔소' '직진녀'란 수식어를 얻으며 선전했다.
"너무 솔직할지 모른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졌는데 운명이 날 여기로 이끌어줬다" "(밝은 사람 좋아하신다는데) 난 밝다" "3대 500 치시나보다" 등 그가 데이트에서 내뱉은 말들은 설렘을 유발하는 '어록'이 됐다.
커뮤니티 등지에는 "이가흔, 김은숙 드라마 남자주인공 재질"이라며 그의 센스 넘치는 말들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팬덤까지 생길 조짐이었다.
이 시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가 다시 등판했다. A씨는 28일 한 매체를 통해 "사실무근 기사가 뿌려졌고, 피해자인 내가 가해자가 됐다. 주객이 전도됐고, 그때처럼 '이지메'가 시작됐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그 악몽을 만들어준 사람은 방송에서 웃는다. 그에 대한 품평은 '절세가인'일 때도 있다. 세탁된 이미지의 이가흔은 내게 제2의 악몽으로 다가왔다. 이가흔에 대한 여론이 안좋아지자, 이가흔은 친구를 앞세워 이젠 피해자 3명의 글 모두 내가 혼자 작성한 소설이라고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가흔이) 직접적으로 우리 엄마 욕을 하기도 했다. 그 말투며 그 단어들이 12년이 지난 지금도 몸서리쳐지는 아픔으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요즘도 엄마랑 이가흔 얘기를 하게 되면 귀가 멍해지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나를 무너뜨리려는 방법은 지속적이었으며 치밀했다. 이가흔은 당시 나이에 맞지 않게 악랄하게 날 왕따시켰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나뿐만이 아니다. 나 외에도 적지 않은 학생들이 돌아가며 그의 타깃이 됐다. 그는 아무 이유 없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를 늘려갔다. 그것은 그의 영향력이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여학생들을 돌아가며 괴롭히다가 다시 무리에 받아주는 조건으로 다음 타깃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또한 중학교 때 왕따를 당한 또다른 피해자도 나왔으니 철없던 한때의 실수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수법이 치밀하고, 피해자의 수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이가흔 측은 A씨에 대해 최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A씨 역시 고소 건을 진행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증거와 자료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어영부영 묻혀지던 이가흔의 '학폭'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가흔의 강경한 맞대응은 여론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그를 향한 부정적인 의견이 다시 쏟아지는 모양새다. 이토록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공방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